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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브릿지, 고꾸라진 실적…영종도펀드 충당금 여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상반기 52억 순손실…새마을금고 소송 패소로 47억 충당금 적립

이돈섭 기자공개 2021-08-31 08:06:2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손실폭이 다시 커졌다. 새마을금고 측이 제기한 영종도 리조트 개발사업 펀드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47억원 규모 충당금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신규 펀드 설정 움직임이 주춤하면서 영업수익 규모도 예년 수준에 비해 작아졌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마이너스 52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직전분기 적자폭을 메우면서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올해 1분기 순손실 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적자폭을 더 키웠다. 상반기 적자폭으로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6% 감소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벌어들인 돈은 작아지고 나가는 돈은 많아진 결과,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골든브릿지운용은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에 비해 순손실 규모가 상당폭 커진 것은 충당금 이슈때문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영종도 리조트 개발사업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는데, 펀드 손실 귀책사유를 묻기 위해 골든브릿지운용 측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했다. 지난해 1심에선 새마을금고 측이 패소했다.

하지만 최근 결론난 2심에서는 새마을금고 측이 일부 승소했다. 이 과정에서 골든브릿지운용 측은 47억원 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했는데, 관련 비용이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 영업외비용으로 계상되면서 순손실 규모가 대폭 커졌다. 지난달 말 골든브릿지운용은 대법원에 상고했다.

골든브릿지운용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엔 일시적 이벤트로 순손실이 난 것일뿐 AUM은 하반기 들어 증가세로 경영상 어려움은 없다"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을 지난해 실적과 비교할 경우, 작년 회사에서 일어났었던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충분히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수익 내역을 살펴보면 영업수익에서 상당비중을 차지하는 투자신탁 위탁자보수가 감소했다. 전체 펀드 설정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말 골든브릿지운용 AUM(순자산총액+평가액)은 9589억원. 2017년 6월 말 2조원 돌파를 정점으로 AUM은 최근까지 하향세를 그렸다.

현재 골든브릿지운용의 최대주주는 티에스오비다. 서울 대치동 수리논술 강사 여상진 씨가 보유하고 있는 학원 업체로 '여상진 수리논술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티에스오비는 2017년 4월 골든브릿지가 보유하고 있던 골든브릿지운용 지분 49.1%를 90억원에 최초 인수했다.

티에스오비는 골든브릿지운용 잔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보유하고 있었는데, 골든브릿지운용이 부동산펀드 운용 과정에서 투자자 소송에 휘말리자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콜옵션 행사를 원하는 골든브릿지 측과 그렇지 않은 티에스오비 측의 갈등이 촉발된 것이다.

주주들이 옥신각신하는 사이 골든브릿지운용은 잇따라 적자를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가 경영개선 명령조치를 받았다. 당시 골든브릿지운용 자기자본이 41억5000만원이었는데, 필요유지 자기자본 82억3000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든브릿지운용은 경영개선명령 이행 계획을 제출하고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은 불충분하다고 봤다. 골든브릿지운용은 투자중개업 인가를 반납하고 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투자중개업 인가를 반납하면 자기자본 충족요건 기준이 7억원 낮아진다.

하지만 해당 라이선스 반납건을 두고 다시 주주간 갈등이 불거졌다. 골든브릿지 측이 당시 투자중개업 인가 반납을 결정한 이사진에 책임을 물은 것. 해당 인가는 현재 반납된 상태다. 작년 한해 신규 펀드 설정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올해 6월 말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 수는 93개로 1년 전과 비교해 1개 감소했다.

한편 고유재산 투자성과는 지난해 수준을 웃돌았다. 올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해 5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채권처분 이익과 각종 이자 수익 등이 위탁자보수 감소폭을 줄였다. 하지만 판관비가 예년 수준보다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결국 마이너스로 주저앉게 됐다.

골든브릿지운용은 1999년 설립돼 20여년 업력을 갖고 있다. 상반기 말 자산총계는 153억원이다. 월드에셋투자자문으로 시작해 뉴스테이트자산운용 등의 상호를 거쳐 2004년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다. 골든브릿지운용 대체자산운용실장을 역임한 최창하 대표가 지난해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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