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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 SK종합화학, 가격 눈높이에 고심중 글랜우드·스틱·어펄마·아폴로 경합…숏 선정 갈팡질팡

서하나 기자공개 2021-08-31 07:05: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SK종합화학이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선정을 놓고 고심중이다.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투자자들과 가격 눈높이 차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매도인 측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의 소수지분 매각을 주관하는 JP모간과 SK이노베이션은 인수 후보인 어펄마캐피탈,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등 4곳의 PEF를 대상으로 숏리스트를 선정하기 위해 제안 가격 등 세부 내역을 평가하고 있다.

숏리스트 선정 및 통보는 이르면 18일 이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열흘 가량 지연된 상태다. 일각에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사, 기업공개(IPO) 등을 앞두고 재무 여력이 넉넉해질 것을 예상해 매각 의사를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소수지분 거래 가격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차가 숏리스트 선정 지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원매자 대부분은 1조원 안팎의 가격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 대상에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고, 최근 SK종합화학의 영업현금 창출력이 급격히 악화한 점 등을 반영하면 SK종합화학 소수지분 인수가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고 봤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이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도인 입장에서는 최대한 높은 벨류에이션을 책정해 지분 매각을 희망하고 있으나 원매자들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SK종합화학 딜이 계속 늦어지는 것은 양측의 가격 눈높이가 상당하다는 점 때문"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희망 밸류를 FI들이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SK종합화학은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 수준으로 산출되면서 지분 절반에 해당하는 가치도 2조5000억원까지 거론됐다. 2019년까지 3년간 연평균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등 현금 창출력이 뛰어났고, 연간 7000억~8000억원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왔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유가하락 등 외부적인 영향으로 실적이 급전직하 하면서 지분가치도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매출 약 8조4664억원, 영업손실 약 535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실적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4월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업황 하락으로 인한 영업현금창출 감소와 지분투자, 배당 확대 등에 재무 부담이 가중돼 단기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상황은 SK종합화학이 그동안 유지해온 고배당 정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SK종합화학은 그동안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2018년 8000억원(배당성향 118%), 2019년 7000억원(211%) 등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외부에서 재무적 부담 가중 등 지적을 받으면서 향후에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은 숏리스트 선정 지연과 관련해 "내부 사항을 면밀하게 공개하지는 어렵지만, 내부적인 절차와 시기적인 문제 등을 좀 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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