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젬백스링크, 한지붕 두가족 '크리스에프앤씨' 투자 성적표는 지분 63% 1725억 취득, 구주매출로 1100억 회수 잔여지분 매각 저울질

전효점 기자공개 2021-09-14 07:23:4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0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웨어 기업 크리스에프앤씨 최대주주였던 젬백스링크가 올해 5월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한 가운데 잔여 지분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창업주 일가가 법적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으면서 젬백스링크측이 엑시트 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대주주로서 경영에 영향력을 미치는 동안 투입한 자금도 대부분 회수한 상태다.

젬백스링크가 크리스에프앤씨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17년 5월이다. 크리스에프앤씨 상장 추진에 여념이 없던 창업주 일가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젬백스링크에 지분 63%에 해당하는 주식 15만6830주를 매각한다. 젬백스링크는 크리스에프앤씨를 인수하기 위해 계열사로 특수목적법인(SPC)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를 설립했고, 이 회사는 곧 크리스에프앤씨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때 젬백스링크는 크리스에프앤씨 지분 63%에 대해 주당 110만원씩 총 1725억원의 가격을 지불한다. 지배지분 순자산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1111억2900만원을 더한 가격이었다.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는 이 대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모회사 젬백스링크로부터 약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고 금융권 대출도 일으켰다.

차입 부담이 커진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는 2017년 12월 인수금융 일부를 상환하는 과정에서 크리스에프앤씨 보유 주식 9661주를 130억원102만원에 처분했다. 주당 134만5000원 정도로 평가된 가격으로 인수 당시보다 불어난 가격이었다. 처분 후 크리스에프앤씨에 대한 지배력은 59.12%로 하락했다. 2018년 2월에도 구주 매각을 한 차례 더 단행해 총 170억원을 손에 쥐었다. 지분율은 57.9% 언저리에 안착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듬해인 2018년 9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다. 상장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75만8000주를 주당 3만원에 발행해 총 527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장을 거치면서 크리스에프엔씨인베스트의 지배력은 34%까지 감소했다. 크리스에프앤씨 경영에서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실질적 지배력을 상실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크리스에프앤씨에 대한 창업주 일가의 지배력은 다시 늘어났다. 창업주 윤정화 전 대표와 남편 우진석 회장은 젬백스링크 측으로의 구주 매각을 통해 설립한 투자사 와이즈얼라이언스를 통해 크리스에프앤씨 지분을 2019년까지 틈틈히 되사들였다.

최근 젬백스링크는 크리스에프앤씨 경영권을 창업주 일가에게 완전히 넘기면서 보유 지분 일부를 추가로 매도했다.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는 지난 5월 보유 지분 400만9865주 가운데 80만주를 장내 매도했고 7월에도 50만주를 추가로 팔았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는 421억원을 회수했다. 크리스에프앤씨 지분율은 34.23%에서 23.13%(270만9865주)까지 내려왔다.

이달 10일 기준 주가 4만2000원선을 적용하면 남은 지분 23.13% 가치는 약 1138억원이다. 그동안 젬백스링크 측이 구주 매출과 장내 매도 등으로 약 1100억원 규모를 회수한 것을 더하면 약 2200억원에 달한다. 크리스에프앤씨를 지배하는 동안 배당 수익 연간 10억원선에 불과한데다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지출한 금융비용까지 고려하면 그다지 남는 것이 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현재 더할 나위 없이 우호적인 업황을 맞이했다.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 성장세는 한층 거세졌다. 반기 누적 매출 1691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3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무려 22%에 이른다.

시장의 이목은 이같은 '코로나 특수'로 몸값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점에서 젬백스링크 측이 조만간 또다시 엑시트에 나설지 여부로 모이고 있다. 젬백스링크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투자 성적표는 아니지만 여전히 크리스에프앤씨의 기업가치가 높아져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크리스에프앤씨 주주 입장에서도 기존 대주주의 조용한 퇴장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이 줄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발행 주식의 4분의 1에 이르는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 지분은 기업가치 상승의 발목을 잡는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크리스F&C 관계자는 "법적인 최대주주는 최근 변경됐지만 경영에 대한 젬백스링크측 관여는 와이즈얼라이언스가 대주주로 등판할 무렵부터 옅어졌다"면서 "젬백스링크와 최대주주의 관계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