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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사업자 리포트]김서준 해시드 창업자, 이더리움 투자로 '펀드' 만들다①창업 4년만에 국내 최대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로 성장

성상우 기자공개 2021-09-27 07:10:21

[편집자주]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새 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파생 사업들이 생겨났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비롯해 가상자산 수탁사,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등이 대표적이다. 해시드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기존 벤처캐피탈(VC)과 유사하지만, 투자의 기준이 '블록체인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들과 다르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 VC의 시초격인 해시드는 불과 4년만에 업계 리더가 됐다. 단기간에 업계 정상 자리에 오른 해시드의 사업 구조와 주요 인물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08: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시드(Hashed)'란 완전히 부서져 있다는 뜻이다. 고기가 감자를 으깨 만든 요리를 칭하기도 한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선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암호화돼 해체돼 버린 상태를 뜻한다. 누구도 교란하거나 조작하지 못하는 블록체인의 속성을 뜻한다.

김서준 대표가 만든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한다. 해시드란 이름부터 초기 블록체인 산업을 궤도 위에 올려놓는 과정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인 블록체인 산업 태동기와 맞물려 짧은 기간에 대성공을 거뒀다. 최근에 출범한 12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1호'엔 네이버, 카카오, 크래프톤 등 국내의 주요 큰 손들이 모두 참여했다. 이른바 코인에 투자하는 펀드의 탄생이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글로벌 전역의 유망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해시드의 투자를 받고싶어 직접 연락을 해오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미래에 대해 얘기할 땐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김 대표의 입을 주목한다. 해시드는 설립 4년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기준으로도 손에 꼽히는 규모다.

해시드를 창업하기 이전부터 김 대표는 창업과 투자, 엑시트(Exit)를 수 차례 경험했다.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에듀테크 플랫폼 '노리'가 그의 첫 창업회사다. 대학 시절 용돈 벌이로 수학 과외를 했던 경험에 착안해, 학생이 수학 문제를 풀다가 특정 단계에서 막히면 왜 막혔는지를 인공지능이 단계별로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노리를 곧바로 미국 시장으로 들고갔다. 자녀의 교육을 프로그램에 온전히 맡기는 정서는 국내보다 미국에 더 적합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전미수학교사협의회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 참여한 400여명의 현지 수학 교사들을 상대로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 그 후 노리는 국내 교육기업 대교가 인수해갔다. 당시 매각 대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한 때 젊은 층 이용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데이팅앱 '정오의 데이트' 개발자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데이팅앱 '아만다'에 엔젤 투자를 한 뒤 서비스 기획 관련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가상자산을 접한 건 시장 태동기 때다. 컴퓨터공학 전공인데다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에 지속 참여해온 덕에 비트코인 출시 이듬해부터 그 존재를 알게 됐다. 다만 처음엔 비트코인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가상자산에 본격적으로 매료된 건 2015년 내방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강연을 보고부터다. 이 강연을 두고 박병종 콜버스 대표와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이더리움 백서를 읽어보고는 가상자산이 투자 대상으로 가치가 있다고 깨달았다.

2016년 코인원에 이더리움이 처음으로 상장되자 김 대표는 이더리움을 집중적으로 사모았다. 당시 이더리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던 시기였음에도 가상자산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그는 싼 가격에 이더리움을 모았다. 당시 이더리움 가격은 1만원 미만이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은 400만원선이다. 이더리움 투자를 통해 김 대표가 얼마를 벌었지는 알려져있지 않다. 최소 수백억원 규모 이상은 될 것이란 게 업계 추정이다. 그는 아직 이더리움을 팔지 않고 있다.


그 동안의 창업 및 투자 경험과 그로부터 거둬들인 이더리움 차익이 해시드 창업의 바탕이 됐다. 김 대표는 가상자산 투자를 개인투자 차원이 아니라 기관 투자의 관점으로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비롯해 뒤이어 나오는 수많은 가상자산들로 이뤄지는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가 글로벌 경제의 근간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거대한 파도의 형성기에 자본을 직접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해시드의 시작은 같은 전공 분야 선·후배 사이로 대학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온 김성호·김균태 파트너와 함께했다. 공동 창업자인 세명은 최종 투자 결정도 만장 일치로 의결한다.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 프로젝트의 초기 개바로가 서비스 기획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컨설팅도 해준다. 그 과정에서 성과를 낸는 곳엔 추가 투자를 하면서 성장 속도를 붙여주는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역할이다.

김 대표의 목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초기에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대형 프로젝트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런 프로젝트들이 많아질 수록 그가 머릿속에 그리는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경제체제인 '크립토이코노믹스(Crypto Economics)'가 구현되는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란 신념이다. 해시드의 투자는 올해 이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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