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 기다리는 쌍용차, R&D 성과 확대 과제 '매출액의 5%' 꾸준히 R&D 투자···개발비 자산화율 개선 숙제
양도웅 기자공개 2021-09-17 07:41:1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이 15일 오후 인수제안서를 받은 가운데 향후 인수자는 쌍용차의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도 큰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연구개발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인 개발비 자산화율이 최근 다소 반등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다. 회사의 첫 번째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개발한 총책임자가 회사를 떠나며 연구개발 조직도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쌍용차는 연구개발에 560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동기 대비 27.1%(208억원) 감소한 규모이지만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9%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법원의 회생 절차와 매각 절차가 동시에 이뤄지는 와중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나마 쌍용차가 여기까지 버텨온 건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투자가 끊기면 회사가 정말 서 있게 된다는 생각을 모두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 연구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달리 들쑥날쑥한 성과를 보이는 점은 향후 쌍용차를 인수할 곳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쌍용차는 560억원의 연구개발비 가운데 235억원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하며 개발비 자산화율 42.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7%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하지만 2017년과 2018년 각각 개발비 자산화율이 60.4%, 58.7%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기록한 42.0%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 애매한 수준이다.
기업들은 연구개발비 가운데 향후 수익화 가능한 제품을 개발할 것으로 판단되는 프로젝트에 사용한 자금은 무형자산으로 인식한다. 이를 내용연수를 결정해 매년 정해진 비율이나 금액을 감가상각하는 형태로 비용을 나눠 덜어내는 반면 무형자산으로 인식하지 않은 연구개발비는 당기에 즉시 비용으로 처리한다.
개발비 자산화율은 연구개발비 가운데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자금의 비중이다. 따라서 높을수록 연구개발 성과가 확대된다는 뜻이고, 비용 부담도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쌍용차처럼 상대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다소 늦었고 오랜 적자로 자본잠식이 된 기업이 필히 개발비 자산화율을 높여야 하는 이유이다.

현재 쌍용차의 연구개발 조직은 다소 줄어든 상태다. 무엇보다 2018년부터 기술연구소 장으로서 '4세대 코란도'와 오는 10월 유럽 출시를 앞둔 회사의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 등을 개발한 이태원 전 전무(사진)가 지난 4월 해촉돼 회사를 떠난 점이 눈에 띈다.
1965년생으로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전무는 한국지엠에서 전기차 부문 개발 책임으로 근무하다 2015년 쌍용차에 영입됐다. 이력에서 보여지듯 이 전무는 전기차를 대표로 한 미래차 개발의 중책을 안고 영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영입 당시엔 프로젝트1관리 부서를 책임졌다. 이후 2018년 기술연구소장으로 선임됐고 이듬해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은 어렵지만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져) 정상화가 된다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분야별 전문 인력들을 보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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