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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 리포트]'배당수익 50억' 청호나이스 특수관계자 활용의 비결②내부거래·중간배당 활성화, 동그라미대부는 계열사 차입금으로 저리 자금 융통

손현지 기자공개 2021-09-28 07:40:52

[편집자주]

중견 가전업체들의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 코로나19가 야기한 '집콕열풍', '보복소비'로 이전에 없던 고가의 가전까지 수요가 늘어났다. e커머스 발전으로 온라인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렌탈, 홈쇼핑, 해외 진출 등 신수익원을 위한 비즈니스 기회들도 속속 생겨난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닥뜨린 중견 가전업체들의 경영전략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5: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정수기 개발자로 불리는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은 업계에서 유명한 현금 부자다. 개인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청호나이스를 포함해 4개에 달한다.

정 회장 개인 회사들은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시현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올해 수령한 배당 수익은 50억원에 달했다. 안정적인 자금 융통구조가 뒷받침되야 하는 대부업까지 진출했다.

◇정 회장 개인 출자, 사업 확장 '회계감사기업 4곳'

청호나이스는 한국회계기준(K-GAAP)을 적용하는 비상장사다. K-GAAP을 적용하는 회사들은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지분법투자회사로 분류하고, 거래가 잦거나 영향력이 큰 관계회사는 지분법피투자회사로 구분한다.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으로 보면 각각 자회사, 특수관계자 정도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청호나이스의 회계분류는 다소 특이하다. 유일하게 지분법투자회사로 등재된 마이크로필터의 경우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마이크로필터는 정수기 수처리 필터 회사로 정 회장이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80%)다. 부인인 이경은(20%)씨가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특수관계자로 분류한 기업은 11곳(국내 기업 7곳)이다. 이 중 회계감사를 통해 감사보고서를 제공하는 곳은 4곳(마이크로필터, 엠씨엠, 동그라미대부, 나이스엔지니어링)이다. 이 중 청호나이스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나이스엔지니어링(19%) 단 한 곳이다. 매출의 98%가 청호나이스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정수기 서비스 용역업체다. 마이크로필터(40.50%)와 엠씨엠(40.50%), 청호나이스(19%)가 공동으로 출자했다.

종합해보면 정 회장을 기점으로 4개 회사가 병렬, 수평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정 회장은 청호나이스의 특수관계회사들을 종속관계로 편입하지 않았다. 오너의 개인자금이 많기에 가능한 운영형태다. 정 회장은 청호나이스(1994)를 시작으로 마이크로필터(2002), 엠씨엠(2009), 동그라미대부(2010), 나이스엔지니어링(2018) 등을 차례로 설립했다.

◇오너만을 위한 배당성향 160% '배보다 큰 배꼽'

정 회장 소유 기업은 청호나이스(75.1%), 엠씨엠(100%), 마이크로필터(80%), 동그라미대부(99.7%) 등이다. 정 회장의 지분율이 압도적인 점을 고려하면 전문경영인을 고용한 개인회사나 마찬가지다.

주목할 건 이들의 배당성향이 최근 들어 급증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가전제품용 수처리사업을 영위하는 엠씨엠의 경우 배당성향이 2019년 159.2%까지 치솟았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9억원에 불과했는데 배당금은 15억원을 산정했다.

2020년엔 배당금 규모 자체를 두배나 늘려 30억원으로 책정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5배 가량 늘어난데 따른 조치였다. 엠씨엠은 본래 주주환원정책에 가장 적극적인 편이었다. 매년 배당금을 7억5000만원, 15억원 수준으로 일관되게 유지해왔으며 중간배당까지 꼬박꼬박 실시했다. 대표이사로 친인척, 최측근을 둔 덕분에 가능했다. 엠씨엠은 이기형→정휘철→임갑출 순으로 대표를 선임해왔다.

마이크로필터도 최근 3년 사이 꾸준히 배당금을 늘렸다. 2017년 이전까진 종속회사인 중국법인(불산시마이크로미디어필터제조유한공사)으로부터 배당금을 지급받기만 하다가 2018년부터 6억원 수준으로 배당금을 책정하고 있다.

동그라미대부도 40% 안팎의 배당성향을 보여오다가 작년 82.83%로 늘렸다. 특히나 작년엔 당기순이익이 18억원으로 2018년(35억원)보다 두배 정도 감소했는데도, 15억450만원 규모의 배당금을 산정했다. 올초 정 회장에게 돌아간 배당 수익을 합산하면 49억8000만원 규모다.

◇동그라미대부, 계열사 차입…이자율 4.6%로 자금융통

배당으로 이어지는 꾸준한 이익잉여금을 창출해내는데는 활발한 내부거래도 한 몫 한다. 엠씨엠과 마이크로필터의 작년 내부거래(특수관계자)를 통한 매출 기여도는 각각 7.9%, 7.8%에 달했다.

그 중 가장 특수관계자의 덕을 크게 보는 곳은 여신업을 영위하는 동그라미대부다. 동그라미대부는 정 회장이 자본금 6억원으로 설립한 대부업체다. 통상적으로 대부업체들은 기업어음(CP)이나 저축은행 등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는 것과 달리 계열사를 통해 값싸고 안정적인 차입구조를 형성했다.

동그라미대부는 2015년까지 동그라미2대부(최대주주), 청호나이스로부터 차입금을 받아왔다. 상환 만기는 1년 구조로 이자는 연 6.9% 수준이다. 동그라미2대부는 재무제표상 최대주주가 정휘동 회장으로 표기돼 있다.

2016년부턴 이자율을 4.6%로 낮춰 차입했다. 대부업의등록및금융이용자보호법률에 따라 대부업자의 수취이자율 제한기준이 점차 강화된데 따른 변화다. 법정 최고이자율은 2011년 44%에서 2014년 34.9%, 2016년 27.9%, 2018년부턴 24%로 하락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오너 개인이 운영하는 대부업 회사 운영 실태까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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