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자회사 바이오시스와 내부거래 축소 '착시' 합작 베트남 공장 가동으로 외부 고객 매출 자회사 몫으로 회계 처리
김혜란 기자공개 2021-09-28 07:37:4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가 계열사로부터 올리는 매출 비중이 50%대로 축소됐다. 과거 전체 매출액의 80%가 넘었던 계열사 매출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서울반도체와 합작·설립한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면서 여기에서 발생한 해외 고객사 매출이 서울바이오시스에 잡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바이오시스가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매출 비중이 56%로 전년 대비 2%포인트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4년간 내부계열사를 통해 올리는 매출 비중이 평균 83%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존도가 상당히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내부거래비중은 2017년 87%까지 치솟았다가 2018년 71%로 떨어진 뒤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엔 62% 였다가 2020년엔 다시 58%로 낮아졌다. 계열사 중에서도 서울반도체로부터 올린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나머지는 서울반도체의 또다른 자회사인 광명반도체유한공사(중국법인)에 대한 매출로 잡혀 있다.
회사 측은 2017년 설립한 베트남 생산법인(서울반도체 비나) 가동 효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4000여개 특허기술을 확보해 LED 칩 제조를 주업으로 한다. 서울반도체가 서울바이오시스로부터 칩을 사다가 패키징해 판매하는 식으로 모회사와 자회사간 수직계열화돼 있다.
서울반도체는 중국과 베트남에 패키징 공장을 갖고 있는데, 베트남 법인의 경우 서울바이오시스가 지분 50.80%, 서울반도체가 지분 49.20%를 보유 중이다. 서울반도체 비나는 2017년 설립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2017년 87%에 달했던 서울바이오시스의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도 2018년부터다. 서울반도체 비나의 매출은 2018년(1938억원), 2019년(2394억원), 2020년(2989억원) 연이어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1673억원 매출을 올렸다.
베트남 공장에선 서울바이오시스의 특허기술로 생산한 LED칩을 패키징해 해외 고객사에 바로 납품하는데, 이 매출이 서울바이오시스에 잡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부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바이오시스가 자체적으로 미국과 중국 고객사들도 늘리고 있지만 내부거래 비중을 낮출 정도로 매출기여도가 높은 단계는 아직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오너가의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일감몰아주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바이오시스의 경우 서울반도체 지분은 42.35%이며, 오너인 이정훈 대표이사의 자녀인 민호·민규씨가 21.22% 지분을 보유 중이다.
내부거래 감소는 회계상 매출인식이 자회사로 잡힌 데 따른 것이이다. 표면적으로 내부거래 비중 수치 자체가 낮아졌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이슈가 일부 해소되는 효과도 있다.
다만 LED의 경우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고 중국과 미국 등의 업체의 공세가 거센 산업 분야라 숫자만 놓고 따지기 어렵단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바이오시스의 경우 LED 특허 기술을 도용하거나 침해하는 해외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지키기 위해 소송을 벌여야 했다"며 "이에 따라 내부거래 비중이 다소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 측은 "서울반도체가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의 칩을 공급받는데는 특허가 인정된 안전하고 우수한 칩을 공급받기 위한 것"이라며 "공정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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