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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금융지주 시너지에 '3위'…코로나에 순익은 감소 [손보사 대체투자 리스크 진단]④CIB그룹 등에 업고 자산 '쑥쑥', 해외투자 부실 '헤지' 숙제

이은솔 기자공개 2021-10-07 07:26:08

[편집자주]

손해보험사들은 2015년 이후 해외대체투자를 본격화했다. 저금리 시대를 맞이해 국내 채권 중심 투자만으로는 더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몇년 사이 '코로나19'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는 점이다. 해외자산 손상 등 관련 리스크를 확연히 드러낸 곳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상황은 어떨까. 손보사의 해외대체투자 현황과 리스크 요인을 집중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09: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업계의 공고한 '빅3'는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이다. 업력이 길고 자산 규모가 큰 보험사의 특성상 총자산의 순위는 쉽게 뒤집히지 않는다.

하지만 대체투자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KB손보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업계 3위다. KB손보는 지주 아래 은행, 증권 등의 기업투자금융(CIB) 부문과 협력하며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왔다. 최근 수년 간 부진한 보험영업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운용 수익을 늘려가는 듯 보였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로 인해 뼈아픈 손상차손을 겪었다. 해외대체투자 부문에서 기대 만큼 순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시너지'로 대체투자 자산 확대

KB손보의 해외대체투자 자산 익스포져는 2020년말 기준 4조6000억원에 달한다. DB손보(6조8000억원)와는 차이가 나지만, 현대해상(4조원)보다 규모가 크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은 총자산 규모에 비례하기 때문에 해외대체투자 부문에서 KB손보가 순위를 뒤집은 건 이례적이다.

운용자산 중 해외대체투자 자산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KB손보는 전체 운용자산 중 14.7% 가량을 해외대체투자에 쏟았다. 규모에 비해 대체투자 비중이 매우 큰 롯데손보(33%)와 DB손보(17.5%)의 뒤를 잇는다.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 비중도 143%로 업계 평균인 90% 내외에 비해 높다.


이는 금융지주 계열사라는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KB손보는 국내 중대형 손보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금융지주 계열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아직 손해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하나금융이 인수한 하나손보는 업계 하위권사다. KB금융만 2014년 LIG손보를 인수해 현재의 탄탄한 중형 손보사로 키워냈다.

금융지주 자회사의 강점은 타 금융 계열사와의 연관성이 높다는 점이다. 금융지주는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주요 계열사의 자산을 통합해 운영하면서 국내외 인프라에 투자하거나 인수금융 등에 함께 나선다. 브로커리지를 맡는 증권은 안정적인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고, 자산을 운용해야 하는 보험사는 보다 많은 노하우를 갖춘 IB그룹의 딜 소싱 능력을 빌릴 수 있어 '윈윈'이다.

KB금융지주는 CIB그룹을 통해 투자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사회기반시설(SOC)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는 블룸버그 리그테이블의 신디케이트론 주선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선진국 시장의 태양광 발전소나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등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주선하는 등 IB시장에서 눈에 띠는 성과를 내고 있다.

KB손보도 CIB 고객그룹과 협력해 SOC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KB손보의 해외대체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SOC 투자 익스포저가 8000억원 가량으로 DB손보(6000억원)보다도 컸다. KB손보의 운용 관련 조직과 인력들이 은행과 증권, 계열 타 생보사 등과 함께 지주 내 KB자산운용 내 부채투자연계(LDI) 조직에 소속돼 있고, 계열사 운용책임자(CIO) 모임 등을 통해 글로벌 환경, 시장금리 등 각종 리스크를 전망할 수 있는 하우스 뷰 공유체계가 마련돼 있어 지주와 발맞춘 투자 전략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직격타' 대체투자 전략 '고심'

KB손보는 2017년 KB금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시점을 전후로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대체투자 자산을 1조원 가까이 늘리기도 했다. 당시 업계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증가했는데, 운용자산이익을 늘리면서 손실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다. 대체투자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은 2018년 3.04%에서 2019년 3.47%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이런 기조가 유지되고 있었다. 2020년 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B손보는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자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발발한 코로나19는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다. KB손보의 투자 자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부동산과 사회기반시설(SOC) 비중이 높았지만, 미국 호텔 투자건과 인프라 펀드 등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또 일부 처분 가능한 유동성 자산은 높아진 리스크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손상차손을 반영하고 해외 자산의 비중을 줄이며 KB손보의 외화유가증권 자산은 연초 4조1590억원에서 연말 3조188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20년 투자영업이익은 8400억원으로 전년(9600억원) 대비 크게 줄었고,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2.8%대로 급락했다.

대체투자자산의 손상은 당기순이익 하락을 불러왔다. KB손보는 당기순이익은 수년 째 성장하기보다는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2017년 당기순이익은 3600억원대였지만 이듬해에는 1890억원, 2019년에는 1600억원, 지난해에는 1400억원으로 순이익이 하락하고 있다.

KB손보가 대체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려왔던 데는 이런 배경도 있다. 내재가치(EV) 중심 경영을 펴며 가시적인 성과가 줄어드는 걸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다.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양날의 검으로 보유 채권 등을 덜 매각한 영향으로도 볼 수 있지만,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할 때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다. 그런데 예상치못한 손실까지 반영하며 그동안 늘려온 대체투자자산에서 득보다 실이 발생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손상차손을 미리 반영한 만큼 추가적인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경제 활동도 재개되는 기조인 만큼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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