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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M 양산 가시화' 풍원정밀, DNP 독점체제 깬다 양산 테스트 막바지, 내년 초 양산 예상…고객사 연관 SI, CB투자 참여

조영갑 기자공개 2021-10-06 07:40:4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원정밀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면서 OLED용 FMM(파인메탈마스크)의 양산 진입시기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산에 성공하면 일본 DNP(다이니폰프린팅)이 독점하고 있는 중소형 FMM 시장에 균열을 내는 '사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현재 국내 주요 고객사향 공정 테스트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 양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6세대(6G half) 600ppi급 FMM 제품을 대상으로 두께, 균일도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원정밀의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양산라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NP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FMM을 독점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만 원재료 매입에 약 12조7600억원을 사용했다.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았던 2019년에는 13조5600억원 가량을 사용했다. FMM 단일 매입액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업계에 따르면 약 5000억에서 1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시장을 DNP와 Toppan(토판프린팅)이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풍원정밀이 고객사 향 초도 양산 계약에 성공하면 DNP는 솔 벤더(sole vendor) 지위에서 내려오게 된다. 그동안의 독점공급 구조에서 풍원정밀과 경쟁하는 듀얼 벤더(Dual vendor)로 입장을 달리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을 비롯해 DNP의 FMM 제품을 공급받는 디스플레이 메이커들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스펙의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사가 생겼다는 것은 솔 벤더 입장에서 가격 협상력이 크게 약화된다는 의미"라면서 "특히 중국 BOE 등 메이커의 경우 제품 스펙, 가격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봤는데 (풍원정밀이 양산에 성공하면) 6G FMM 물량을 이원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초도 공급이 현실화되면, 풍원정밀은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을 중심으로 납품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OLED와 노트북, 모니터용 LCD 양산 라인이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모바일 소재의 '병참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 마수걸이를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자연스레 열린다.

풍원정밀은 상장 예심청구에 앞서 프리IPO 성격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풍원정밀의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지난 10일 전환사채(CB) 137만주를 발행해 154억원을 조달했다. CB 전환가액은 주당 1만1249원이다. 약 203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풍원정밀은 투자자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고객사와 연관된 기관투자자로 파악된다. 상장 후 엑시트가 목적이 아닌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 SI(전략적 투자자)라는 이야기다. 해당 CB가 FMM 사업이 양산 진입에 임박했음을 말해주는 근거로 거론되는 까닭이다.

풍원정밀은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본사에 구축하고 있는 FMM 양산 설비를 확충하는 동시에 코스닥 상장 공모자금 중 300억~400억원을 투입해 신규 양산설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풍원정밀은 300만주의 공모신주를 발행해 최대 54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FMM 양산을 대비한 CAPEX(자본지출)에 대부분 쓰일 것으로 보인다.

풍원정밀 관계자는 "FMM 양산 개발과 진입 시기는 고객사와의 비밀유지협약(NDA)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 "다만 예정된 스케쥴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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