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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가계대출 한계…전세자금 한도 축소 검토 타 은행 대출규제 확대에 ‘풍선효과’ 우려, 우대금리 줄이기 등 추가 조치 고민

김규희 기자공개 2021-10-07 07:27:3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들이 전방위적으로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가운데 IBK기업은행도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증액 범위 내로 제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 규제 수준인 6%대로 올라서자 타 은행으로부터 넘어오는 대출 수요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41조4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38조5151억원과 비교해 6.58%오른 수치다. 8월 말 기준 증가율은 5.64%였으나 한 달 만에 1%p 가까이 올랐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부채 증가율 가이드라인 한도에 다다른 수준이다. 당국은 급격하게 늘어난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은행권에 대해 연간 증가율을 6%대로 제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월 이후 증가폭이 가팔라졌다. 올 상반기까지는 39조752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1% 증가한 수준이었으나 7월 말 40조1917억원(4.35%), 8월 말 40조6872억원(5.64)으로 빠르게 늘었다.

이는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이 부동산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자 수요가 기업은행으로 넘어오는 ‘풍선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NH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당국 권고 수준을 넘어서자 8월 말부터 모든 가계 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 전세자금대출 한도 소진으로 9월까지 신규 전세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출 수요가 수그러들지 않자 은행들은 추가 조치를 통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임차 보증금 증액 범위 내로 제한하고 집단대출 담보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가입을 제한하는 조치도 취했다.

하나은행은 KB국민은행에 이어 대환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그동안 금융사들은 다른 은행 대출을 갚는 조건으로 새 대출을 내주는 대환대출을 통해 고객을 흡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자 수익 대신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10월부터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출 조이기에는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기실행된 가계대출 상환 규모를 고려하면 연간 증가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순 있지만 문턱을 높이지 않으면 타 은행 대출수요가 넘어와 목표치를 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23일부터 MCI·MCG 신규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다. 영업점이 아닌 상담사를 통한 대출 상품 판매도 전면 중단했다.

게다가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보증금 인상분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세 보증금이 1억원 올랐다면 그 범위 내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KB국민은행은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시행 중이며 하나은행 역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출 쏠림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우대금리 축소 등 총량 관리에 필요한 방안을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9월 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났지만 차후 상환액 등을 고려하면 안정적으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대출 수요가 몰릴 우려가 있어 전세자금대출을 증액 범위 내로 제한하는 등 총량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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