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인수협상 신영증권, 부동산신탁 시너지 주목 주택사업 분야 협업 가능, 한토신-동부건설 사례 거론
김경태 기자공개 2021-10-14 08:08:0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두산그룹과 두산건설 인수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향후 부동산신탁사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주목하는 분석이 나온다. 신영증권은 3년 전 신규 인가를 받은 신영부동산신탁을 거느리고 있다. 향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데 두산건설과 서로 협업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과거 한국토지신탁이 동부건설을 인수해 빠른 경영 정상화를 이끈 게 유사 사례로 거론된다.13일 투자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두산그룹과 두산건설 인수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 조직과 기업금융본부에서 협업하는 방식으로 두산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건설·부동산업계에서는 향후 신영증권의 인수가 확정될 경우 경영 정상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신영증권의 계열사인 신영부동산신탁과의 시너지 효과가 두산건설의 실적을 개선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영증권은 2018년 하반기 금융당국이 실시한 부동산신탁사 신규 인가에 참여했다. 최종 낙점된 3곳에 포함되면서 부동산신탁사를 거느리게 됐다. 신영증권은 신영부동산신탁의 지분 55.1%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유진투자증권으로 지분 35%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부동산 자문사인 젠스타메이트와 메이트플러스가 각각 7.5%, 2.4%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사가 두산건설의 경영 정상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주택사업 때문이다. 부동산신탁사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토지신탁은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토지 소유자와 시공사(건설사), 금융사를 연결하는 핵심 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재개발, 재건축이 신탁 대행방식으로 추진되는 경우도 있어 부동산신탁사는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최근 수년간 전체 매출 중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부문보다 크게 높다. 올 상반기 매출 6194억원 가운데 주택사업이 속한 건축사업본부의 매출은 4512억원으로 전체의 72.84%를 차지한다.
현재 두산건설의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대규모 토지를 직접 매입한 뒤 주거시설을 만드는 자체사업은 사실상 어렵다. 향후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대거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신영증권과 신영부동산신탁이 두산건설의 부족한 신용도, 자금력을 보완해 조합원들에 어필하는 게 가능하다는 게 건설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신영부동산신탁 역시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올 1월에는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차입형 신탁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형 신탁은 부동산신탁사가 자금조달부터 사업추진, 공사관리 등 부동산개발 과정 전부를 책임져 위험부담이 크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과거 건설사와 부동산신탁사가 사실상 한 계열이 돼 시너지 효과를 얻은 사례도 존재한다. 한국토지신탁은 2016년 회생절차에 있다 매물로 나온 동부건설을 인수했다. 당시 에코프라임PE 등이 조성한 펀드의 최대 출자자로 참여했다. 한국토지신탁 역시 동부건설과 주택사업에서 서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에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을 인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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