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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인사 올해도 건너뛰나? 깊어지는 조원태의 고민 2019년 취임 후 정기 임원인사 한번뿐…경영평가위 눈치, 기업결합 심사 '답보 상태'

박상희 기자공개 2021-10-15 07:41:0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5: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을 시작으로 재계 정기 임원 인사 시즌이 시작됐다. 통상적으로 오너일가와 주요 경영진의 승진 및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지만 한진그룹의 인사는 관심 포인트가 다르다. 인사 단행 여부 자체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한진그룹 총수로 취임한 조원태 회장(사진)은 그 해 11월 인사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지연되면서 올해도 임원 인사가 단행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13일 “직원 인사는 상반기에 실시했지만 임원 인사는 언제 실시될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원 인사를 건너뛸 것이라는 예상과 올해는 소폭이라도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올해 임원 인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회사 경영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물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버텨주고는 있지만 대한항공의 주요 사업 근간인 여객 실적 개선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앞서 3월 출범함 경영평가위원회도 조 회장이 자유롭게 임원 인사를 실시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가 좋지 않을 경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할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경영평가위원회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이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공언한 것으로, 대한항공 경영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출범했다. 채권금융기관 소속 직원과 더불어 회계, 경제, 경영, 항공산업 등 외부 전문가가 포함됐다. 경영평가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위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경영평가위원회는 대한항공의 PMI(Post Merger Integration) 계획 이행과 경영 전반에 대한 평가를 담당한다. 경영평가위원회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PMI 계획과 사업계획 등을 반영해 상반기 중 경영평가 목표를 부여했다.

경영평가위원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PMI 계획 이행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공정위를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두 항공사 간 통합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상필벌(信賞必罰)’ 인사 원칙에 따라 소폭의 승진 인사를 실시한다 해도 성과를 낸 사업부가 화물 등 소수에 그친다는 점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내부 반발이 있을 수도 있다. 여객 등 다른 사업부 성과가 좋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천재지변에 가까운 악재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직원 인사를 실시했다는 점도 고려 요소다. 승진인사는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일반 직원이 아닌 임원 승진 인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회사 경영이 어려운 현재 상황에 관계없이 ‘그들 만의 잔치’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임원 인사를 실시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항공 실적

인사권은 총수가 존재하는 오너그룹에서 휘두를 수 있는 막강한 권력 중의 하나인데, 현재 조원태 회장의 입지를 고려할 때 임원 인사 필요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2019년 실시한 임원 인사에서 조원태 회장은 본인의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면서 “산업은행 주도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잡았던 KCGI도 대한항공 인수 의지를 접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조 회장이 무리하게 임원 인사를 실시해서 본인의 체제를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그룹 총수에 오른 조 회장은 2019년 11월 전격적으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당초 큰 폭의 물갈이 인사보다는 조직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예상과 달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인사에서 배제하는 등 과감하게 본인 체제 ‘굳히기‘ 인사를 실시했다. 관련업계는 조 전 부사장이 2019년 11월 있었던 한진그룹 인사에서 배제되면서 반기를 들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임원 인사 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마지막 임원 승진 인사는 2019년 11월이었다. 당시 대한항공은 총 30명을 승진시켰는데, 2017년 53명에 비해 40% 넘게 줄어들었다. 이후 2년 간 임원 인사가 없었다. 현재 임원이나 임원 승진 예정자는 임원 인사를 고대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간판그룹인 대한항공이 2년 간 임원 인사를 실시하지 않으면서 한진그룹 정기 임원인사 발표 의미가 사라졌다. 물류기업인 ㈜한진 등을 비롯한 계열사는 개별로 정기 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 12월 말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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