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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필웨이 매각, 플랫폼 지각변동 예고 SI 인수시 중고명품 리세일 시장 재편 불가피

감병근 기자공개 2021-10-21 08:06:0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고 명품 쇼핑몰 필웨이가 경영권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고 명품 시장 성장으로 치열해진 플랫폼 경쟁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필웨이 매각이 본격화 되면서 시장 구도도 재편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필웨이는 최근 매각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KB증권은 곧바로 매각 작업에 돌입해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 상태다. 현재 속도라면 11월 중에는 예비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매각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매각 대상은 카페24와 엠엔씨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한 필웨이 지분 100%다. 양측은 필웨이 보통주를 50%씩 보유하고 있으며 상호 약정에 따라 카페24가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엠엔씨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는 카페24가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확보한 재무적투자자(FI)인 켁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메이플투자파트너스(옛 MG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필웨이 매각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는 이유로는 최근 명품 판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필웨이는 중고명품 판매를 중개하는 역할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소규모 사업자들이 들어와 신규 명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중고·신규 명품을 함께 취급하는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2018년 카페24로 경영권이 매각될 때만 하더라도 필웨이는 온라인 중고·신규 명품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3년 동안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들 세 플랫폼은 올해 들어 월평균 거래액이 모두 2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머스트잇은 8월에만 32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는 등 올해 3500억원 가량의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웨이 작년 거래액 3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들 플랫폼은 벤처캐피탈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만 머스트잇이 130억원, 발란이 300억원, 트랜비가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필웨이가 별다른 광고활동을 하지 않는 것과 달리 이들 플랫폼은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공중파 TV 광고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웨이 경영권을 보유한 카페24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이들과 경쟁을 펼치기보다는 필웨이를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필웨이는 투자 단계에 있는 이들 플랫폼과 달리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2016년 감사보고서를 낸 이후 지난해까지 한번도 영업손실을 낸 적은 없다.

업계에서는 명품 시장 성장세를 고려하면 필웨이에도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매물로 나온 구구스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등 명품 쇼핑몰 M&A는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필웨이가 매각된다면 명품 판매 플랫폼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긴 했지만 필웨이는 여전히 온라인 명품 판매 시장의 강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FI가 아닌 유통업이나 기존 명품 판매 플랫폼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자로 나선다면 시장점유율 등이 재편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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