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수처리 품는 글랜우드PE, '과점시장·성장성' 베팅 'EBITDA 멀티플 20배 제시' 경쟁 승기, 코인베펀드 마케팅도 순항
감병근 기자공개 2025-04-30 08:07:5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PE)가 과감함 베팅을 통해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문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과점업체로서 경쟁력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펀딩 과정에서도 해당 특성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될 전망이다.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워터솔루션 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랜우드PE를 선정했다. 글랜우드PE는 상세 실사 등을 거쳐 조만간 인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글랜우드PE는 인수전에서 경쟁자들을 크게 웃도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인수전은 막판 글랜우드PE,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IMM프라이빗에쿼티의 3파전으로 진행됐다.
글랜우드PE의 제안 가격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작년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약 65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20배의 멀티플을 적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경쟁자들은 15배 안팎의 EBITDA 멀티플을 적용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랜우드PE는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문이 과점업체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문이 생산하는 수처리 필터 분야는 LG화학을 포함해 듀폰, 도레이, 니코덴코 등 4개 업체가 지배하는 시장이다. LG화학은 점유율 기준으로 3위 업체로 평가된다.

여기에 세계적 물 부족 현상의 심화로 수처리 필터는 수요가 공급보다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평가다. 생산시설이 확충된다면 바로 실적도 늘어날 수 있는 분야인 셈이다. 이에 글랜우드PE는 인수 이후 증설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랜우드PE는 1조3000억원의 인수대금을 블라인드펀드, 코인베스트먼트펀드, 인수금융을 모두 활용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블라인드펀드는 드라이파우더가 대부분 소진된 2호 펀드와 현재 조성 중인 3호 펀드를 함께 활용한다.
코인베스트먼트펀드 마케팅은 인수 계약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마케팅 과정에서는 과점업체로서 경쟁력과 성장성 등을 기관투자자(LP)에게 집중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랜우드PE의 기존 트랙레코드와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문의 장점을 고려하면 코인베스트먼트펀드 조성도 순항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글랜우드PE는 1호 펀드를 기록적 성과로 최근 청산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PEF 운용사가 최초로 수처리 필터 시장의 주요 업체를 인수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LG화학 경쟁사 중 상장사는 현재 주가에 20배 이상의 EBITDA 멀티플이 적용된 사례도 있는 만큼 LP들이 출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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