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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자회사 대표 대상 '유증'…혈맹관계 굳힌다 계열사 대표 등 총 35명 1인당 39억 출자…유희열 안테나 대표는 70억 증자

김슬기 기자공개 2021-10-27 08:00:1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카카오엔터가 인수한 기업들의 대표들이 유증에 참여했다. 자회사와 혈맹 관계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현재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섰다. 향후 카카오엔터의 성장에 따라 이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보다 커질 수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5일 제3자 배정 유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53만여주이며 주당 25만5116원이다. 유증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총 1378억원 정도다. 증자 후 카카오엔터의 발행주식수는 3974만여주가 된다. 지분 100%의 가치를 환산하면 10조1378억원이다. 올해 카카오엠, 카카오페이지, 멜론을 아우르는 데다가 여러 회사를 인수하면서 몸값이 커졌다.

이번 유증은 카카오엔터에 새롭게 편입된 자회사나 관계사의 대표, 본사 임원 등이 참여했다. 총 35명이 참여했고 1인당 평균 39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결국 카카오엔터가 이들 회사를 인수하면서 지급한 대금을 모회사에 재투자한 셈이다.

가장 많은 자금을 넣은 인물은 유희열 안테나 대표다. 유 대표는 유증으로 총 70억원을 투자, 2만7438주를 확보했다. 출자 후 지분율은 0.07%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엔터는 안테나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카카오엔터는 이전대가로 139억원을 지급했고, 125억원 가량의 영업권을 책정했다. 즉 125억원의 웃돈을 주고 안테나를 산 것이다.

올해 카카오엔터에 합류한 김창원 타파스 대표와 이승윤 래디쉬 대표도 각각 1만9560주를 배정받았다. 이들은 각각 50억원을 출자했다. 두 사람은 각 사의 대표를 맡으면서 글로벌전략담당(GSO)을 겸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7월 래디쉬 인수에 3098억원, 타파스 인수에 2946억원을 썼다. 두 회사가 카카오엔터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타파스는 김 대표가 2012년 설립한 북미 웹툰 플랫폼이다. 그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2006년 벤처기업 태터앤컴퍼니에 합류, 공동대표를 하다가 구글에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다. 래디쉬는 이 대표가 2016년 설립한 북미 웹소설 플랫폼이다. 그는 1990년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 철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미국 할리우드식의 집단 창작 시스템과 게임업계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결합, 래디쉬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성진일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 법인장(7840주, 20억), 황인호 카카오엠 부사장(3919주, 10억), 권기수 시너지센터장(2744주, 7억)도 유증에 참여했다. 성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의 1위 유료 웹툰 플랫폼 '웹코믹스(Webcomics)'를 서비스하는 네오바자르 창업자다. 2018년 카카오페이지가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면서 카카오 공동체에 합류했다. 황 부사장과 권 센터장은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그 밖에 김현우 크로스픽쳐스 대표(1960주, 5억)도 카카오엔터에 출자했다. 크로스픽쳐스는 영화제작사로 카카오엔터가 지분 49%를 보유, 관계사로 분류된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 미국 디즈니 본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5년전 인도 시장에 진출해 영화 '수상한 그녀'를 인도에서 리메이크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5편의 발리우드 영화를 현지 제작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이번 유증에는 자회사나 관계사 대표가 많이 참여했다"며 "현재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과정에 있고 이들이 책임경영 차원으로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기업공개(IPO) 후보군으로 주목받아왔다. 현 가치가 10조원을 넘어선만큼 해외시장 성과에 따라 IPO시 기업가치는 보다 상향조정될 수 있다. 각 계열사 대표나 임원들이 가진 주식 가치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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