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는 삼성SDI]배터리 협력사들에도 동반진출 타진무관세혜택 위해 현지 조달체계 구축, 에코프로·일진머티·상신EDP 주목
원충희 기자공개 2021-10-28 07:49:0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미국행이 결정되면서 배터리 핵심 협력업체들의 동반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선 핵심 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는 만큼 기존 협력관계에 있는 소재·부품·장비사들의 미국행을 타진하고 있다.삼성SDI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연산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제조할 예정이며 향후 40GWh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SDI가 배터리 수출이 아닌 현지생산을 결정한 배경은 2025년 7월부터 발효되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이다. 완성차업체가 생산한 전기차가 미국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주요 소재·부품의 75% 이상을 현지 조달토록 한 내용이 담겨있다. 관세장벽을 피하기 위해선 미국 내에 공장을 세우는 게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거래하던 주요 협력사들의 동반진출도 예상되고 있다.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필요한 소재나 부품은 안전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아무 업체나 쓸 수 없다. 미국 현지에서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에 적합한 소부장 업체들을 단기간에 구하기도 어렵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회사들이 같이 가는 게 낫다는 것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북미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현지 조달체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양극재 등 핵심 협력사들에게 동반진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전에도 주요 협력사와 동반진출에 나선 적이 있다. 배터리 용기(CAN)와 캡 어셈블리(배터리 뚜껑)를 공급하는 상신EDP와 신흥에스이씨는 말레이시아와 헝가리, 중국 등에 같이 진출해 있다.
동박 생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도 삼성SDI 해외법인이 있는 말레이시아와 헝가리에 현지법인(IMM테크놀로지)을 설립했다. 삼성SDI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요 거래처로 매출 비중이 대략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가장 주목되는 업체는 에코프로비엠이다. 삼성SDI가 양극재 내재화를 위해 공들인 회사로 지난 2월 4대 6 비중의 합작사(에코프로이엠)를 설립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5만9000톤에서 2025년까지 29만톤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해외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의 주요 구매처를 보면 극판자재는 벨기에 기업 유미코아와 에코프로, 조립자재는 아사히와 상신EDP, 테이진 등에, 팩(Pack) 자재는 파워로직스와 넥스콘 등에서 구매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 국내업체는 삼성SDI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구매처를 따라 미국행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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