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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E-GMP'는 현대차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까MSCI, 친환경 기술 '리더' 평가···올해 E-GMP 기반 '아이오닉5' 출시로 통합등급 상향 주목

양도웅 기자공개 2021-10-29 07:40:2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2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사진)를 내놓기 전까지 현대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를 활용해 전기차를 만들었다. 오랫동안 갈고닦은 BMS(배터리관리시스템) 기술력으로 전기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면에선 경쟁사 대비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이진 않았다.

디자인 면에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엔진이 아닌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차의 '첨단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게 기존 내연기관차의 뼈대 안에선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2년 뒤 출시한 코나 일렉트릭 디자인이 기존 내연기관차 모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발점이 전기차였던 테슬라와 비교해보면 이 같은 아쉬움은 더 강해진다. 테슬라도 초창기 모델인 로드스터엔 기존 내연기관차의 뼈대를 활용했다. 하지만 이어서 출시한 대형 전기차 세단인 '모델S'부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했다. 모델S가 2012년에 출시됐으니, 현대차 E-GMP와는 8년 이상의 시차다.

그 사이 테슬라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몇 년째 고수하는 업체가 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5만1300여대)보다 8배 가까이 많은 39만6200여대를 판매했다.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매수를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고점을 뚫고 현재 '천슬라(주당 가격 1000달러)'가 됐다.

그런데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현대차와 테슬라의 친환경 기술력(Opportunities in clean tech)을 같은 등급인 '리더'로 평가했다. 그것도 현대차가 자사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내놓기 전인 지난해 11월 평가에서였다. MSCI의 ESG 평가 결과는 전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처 선정 기준이다. 그만큼 영향력이 있다.

현대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와 MSCI의 현대자동차(왼쪽 표), 테슬라(오른쪽 표) 평가 결과.

MSCI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ESG 경영을 크게 6가지 측면에서 평가한다. △친환경 기술력을 포함해 △제품 안전성과 품질 △지배구조 △기업윤리 △탄소 발자국 △노무관리 등이다. MSCI가 현대차에 대한 올해 평가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친환경 기술력에선 테슬라와 동급, 폭스바겐보단 우위라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서 의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없어 1회 충전시 주행거리와 충전속도 등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현대차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했느냐이다. 이는 MSCI가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력까지 종합해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현재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꿔 말해 현대차가 전기차 기술력만 강화한다면 현재(지난해 기준) 'B' 등급인 MSCI의 ESG 통합등급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을 하게 만든다. 친환경 기술력 부문에서도 지속해서 '리더'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선보인 E-GMP의 성공 여부가 회사의 미래 성장 측면에서뿐 아니라 ESG 경영 측면에서도 관심사인 이유이다.

일단 다행인 점은 올해 현대차가 E-GMP에 기반해 출시한 아이오닉5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이오닉5는 독일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선정하는 '2022 독일 올해의 차(GCOTY)' 뉴에너지 부문에서 올해의 차에 뽑혔다.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S 등을 제친 성과다. 충전기술과 가격, 디자인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E-GMP를 활용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파생된 전기차보다 충전뿐 아니라 공간 활용도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테슬라 등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보다는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7일 국내 ESG등급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올해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통합등급 'A'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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