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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DB하이텍, 사상 첫 'A'…변화 두드러진 지배구조 점수올해 감사위원 분리 선출제 첫 도입, 주주친화 정책 강화 노력 인정받아

김혜란 기자공개 2021-11-01 07:57:3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평가에서 'A'를 받았다. 특히 B, C 수준에 머물렀던 지배구조(G) 점수를 A까지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도 고르게 A를 받아 ESG 경영 '우등생'으로 거듭났다. 이사회 감사기구 내실화, 주주친화 정책 강화 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끝에 얻은 성과로 분석된다.

DB하이텍은 올해 KCGS ESG 평가에서 전년 B+에서 한 단계 오른 A를 받았다. 올해 ESG통합등급을 받은 760개사 중 A 이상을 받은 기업은 108곳에 불과하다. DB하이텍의 경우 2012년 KCGS 등급을 처음 부여받은 이후 줄곧 B+에 머물렀던 E 분야 점수가 처음 A로 올라섰고 S 부문은 그대로 A 등급을 유지했다.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곳은 G분야다.

DB하이텍이 KCGS G등급을 받기 시작한 건 2013년(B+)부터로 파악된다. 이후 수년간 G등급은 C나 B에 머물렀는데 2019년 B+로 끌어올린 뒤 2년 만에 A에 도달했다. KCGS 등급 체계에 따르면 A는 우수, B+은 양호, B 보통, C 취약을 의미한다.

KCGS는 G 분야를 평가할 때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감사기구, 정보공개 부문을 들여다본다. 세부적인 평가 내용은 밝히지 않아 DB하이텍이 예년보다 어떤 점에서 개선돼 점수를 더 얻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올해 주주권리 강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은 올해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해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CSR 보고서를 통해 이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주주들에게 상세하게 알리려고 노력했다.

특히 기존에 하고 있었으나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점들을 KCGS 정성평가 때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ESG 등급 자체가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경영진들도 등급 상향을 위해 힘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개선 면에선 감사위원 분리 선출제를 올해 첫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자산 2조원 이상이거나 그 미만이어도 기존에 감사위를 설치한 경우에는 감사위원 1인 이상을 분리 선출해야 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 2015년부터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6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단 점,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감사위원 3명 전원이 사외이사란 점도 G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상장사의 경우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만 사외이사를 두면 된다. 상법상 감사위 도입 의무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상에만 있다. 현재 DB하이텍의 자산총계는 별도기준 2조원 미만(1조2489억원)이지만, 2007년 동부일렉트로닉스 합병으로 자산총계가 3조원을 넘었을 때 감사위를 최초 설치해 지금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DB그룹 중 E,S,G 모두 A등급을 받은 곳은 DB하이텍이 유일하다. 지주사 DB도 G등급은 B+이다. DB하이텍과 함께 그룹의 큰 두 축 중 하나인 DB손해보험의 경우 통합등급은 A지만 지배구조는 B+이다. 다만 금융사의 경우 KCGS의 평가 모형이 제조업 등 일반 상장사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일대일 비교하기는 어렵다.

KCGS 관계자는 "금융사는 일반 기업의 평가 모형과 겹치는 문항이 50% 정도밖에 안 된다"며 "금융사는 보상체계, 위험관리, 내부통제 부분에서 더 강화되고 엄격한 잣대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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