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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안정성 앞세워 오버부킹 달성…증액 확정 [Deal Story]2600억 발행 예정, 올 두 번째 녹색 후순위채…리스크관리·자본적정성 눈길

이지혜 기자공개 2021-11-01 14:56:5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오버부킹을 달성했다. 공모 회사채 시장이 크게 얼어붙은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이번에 발행하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후순위채를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안정성을 앞세워 투자심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잇달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도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이번 후순위채도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으로 발행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을 수도 있다.

◇오버부킹에 증액 발행 결정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후순위채를 최종 2600억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모집금액보다 100억원 더 증액발행하는 것이다. 전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달성한 데 따른 조치다. 신한은행은 모집금액 2500억원에 모두 391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증액금액 기준으로 10년물 국고채의 개별민평금리 대비 +49bp에 조달금리가 형성됐다. 공모희망금리밴드는 +30~+60bp다. 최종 조달금리는 2%대 후반이나 3%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8일 기준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2.42%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라며 “연기금과 보험사, 은행 등이 응찰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오버부킹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올 5월에도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후순위채로 4000억원을 조달했다. 모집금액은 3000억원이었지만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공모채를 증액 발행했다.

SRI채권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올 5월 발행한 후순위채와 이번에 발행하는 물량 모두 녹색채권으로 발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정KPMG에서 인증받았다.

신한은행의 녹색채권 관리체계에 따르면 조달자금은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 △친환경 운송 △환경친화사업 △표준인증 녹색건물 관련 사업에 투입될 수 있다.

◇안정성으로 파고 넘었다

신한은행의 사업안정성을 투자자가 눈여겨본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중에서도 신한은행은 안정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4대 시중은행으로 꼽힌다.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이 414조원에 이른다. 특히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배구조와 투명성, 잠재위험 등 측면에서 신한은행의 리스크 관리는 최고수준”이라며 “보수적 리스크 관리 성향과 부실완충력을 고려하면 재무건전성이 급격하게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은행업 전반이 올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다. 일반적으로 저금리 기조에서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감소 등으로 좋은 실적을 내기가 어렵다. 은행업의 실적 호조는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조치에 따른 일시적 결과일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유연화 조치가 끝나면 그동안 숨겨졌던 리스크가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런 가능성까지 고려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자본적정성도 좋다. 신한은행은 이번에 후순위채를 발행하고나면 BIS총자본비율이 19%에 가까워질 것으로 추산됐다. 상반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BIS총자본비율은 18.74%다. 시장 평균은 물론 규제비율을 웃돈다.

더욱이 신한은행은 올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누적 기준 순이익은 2조13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했다.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확대한 덕분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A등급 회사채 수요는 둔화했지만 우량 등급의 장기 회사채 수요는 양호한 편”이라며 “정기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연기금 등은 여전히 우량 장기물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번 후순위채를 11월 9일 발행한다. 만기는 10년물로 중도상환 조건은 붙지 않았다. 대표주관사는 교보증권이다. 인수단으로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한양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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