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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역량 주목' 코퍼스코리아, 수익 극대화 '마지막 퍼즐' [IP 확보전 빅뱅]②웹툰 '청춘 블라썸' 드라마 제작·판매 협업, 일본 외 지역 진출 도전

윤필호 기자공개 2021-11-05 07:48:48

[편집자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소위 대박을 낼 수 있는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정보기술(IT) 활용성도 커지면서 기존 대형 유통사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제작업체들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더벨은 개화하는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구성원들과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콘텐츠 시장에 관심이 커졌다. 오징어게임의 인기는 한국형 스토리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한편으로 수익은 결국 거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가져갔다는 점에서 숙제를 남겼다. 국내 업체들도 원천이 되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OTT 업체의 영향력을 하루아침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전문 업체 간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퍼스코리아도 한류 콘텐츠 배급사로서 구축한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신규 드라마 제작과 배급 사업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다.

코퍼스코리아는 최근 웹툰 원작의 ‘청춘 블라썸’이라는 작품의 드라마 합동 제작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청춘 블라썸은 네이버 웹툰에서 지난해 6월부터 연재됐다. 연재 5개월 만에 토요웹툰 여성 인기순위 1위에 등극한 인기작이다. 웹툰 청춘 블라썸은 전문 콘텐츠 제작사(CP)인 '재담미디어'에서 기획·제작한 작품이다.

웹툰이나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하는 드라마는 무엇보다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드라마 작가가 집필하는 드라마는 편성 확정에 2년 넘게 걸리고, 기획·개발에도 3년 가까이 필요한 반면 웹툰·웹소설 원작 드라마는 제작 시간도 짧고 비용도 적게 든다.

드라마는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드라마 제작사 ‘플레이리스트’가 제작과 마케팅 등 프로모션을 담당한다. 코퍼스코리아는 해외 판권을 가지고 현지 마케팅과 유통을 진행한다. 오랜 기간 일본에서 한류 드라마를 배급하며 자막 제작과 현지화 등 확고한 체제와 노하우를 갖췄고 방대한 플랫폼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퍼스코리아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배급처인 일본 뿐만 아니라 북미 등으로 확장하는 첫 드라마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대형 OTT에 IP와 판권 등을 넘기기보다 직접 현지 방송국이나 중소 OTT 등 다양한 채널과 협상을 통해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로 파생되는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류 콘텐츠 유통 전문업체인 코퍼스코리아는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특히 드라마 직접 제작해 IP를 확보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최근 몬스터유니온과 합동으로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을 제작했고 KBS 2TV에서 방영하며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앞서 2017년에는 시범적으로 지앤지프로덕션와 협업해 웹드라마 ‘쇼트(SHORT)’를 제작해 경험을 쌓았다. 당시 해외 판권을 가지고 배급과 판매 경험을 쌓았다.

코퍼스코리아 관계자는 "대형 OTT 플랫폼에서 방영되는 작품은 세계 시장에 접근도가 높지만 히트를 하더라도 일정 제작비 이상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국내 제작사들은 IP를 가지고 직접 유통, 보급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드라마 해외 판권을 갖고 배급을 맡아서 일본 이외에 북미지역 등에 처음으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제작사들은 해외 판매 채널이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판매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만큼 역량을 키워 작품과 판매 지역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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