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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회계 톺아보기]합병 첫해 현대오토에버, R&D 성과 측정 '시동'3Q 자산화율 41.8%, 개발비 '첫' 회계처리...연구인력 26년까지 7000명 충원

김서영 기자공개 2021-11-08 08:22:4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병 첫해를 보내고 있는 현대오토에버가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연구개발 비용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가파르게 증가했고 연구인력 확보, 연구조직 개편 등 전열을 가다듬었다. 올들어 연구개발 비용 일부를 자산화하며 R&D 성과 측정에 나섰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4월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몸집을 키운 현대오토에버는 R&D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연구개발 비용은 2019년까지 100억원을 밑돌았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115억원으로 2016년 25억원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연구개발 비용은 더욱 증가해 41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261.7% 급등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 비용이 차지하는 비용도 0%대에서 올들어 2%대로 뛰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오토에버의 연구개발 비용이 급증한 원인은 올해 R&D 인력을 대거 충원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3사 합병으로 직원 수는 지난해 말 2173명에서 올해 2분기 말 3368명으로 1195명 증가했다. 이후 3분기 동안 차량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의 연구인력을 늘렸다고 사측은 밝혔다.

연구개발 비용을 구성하는 항목은 인건비와 제조경비다. 현대오토에버가 영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은 인건비 비중이 매우 크다. 연구개발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중반에 이른다. 올해 인건비와 제조경비가 모두 증가하면서 인건비 비중이 63%로 낮아졌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은 공장을 만들어 놓으면 알아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과 달리 분야별로 사람이 붙어 연구해야 하는 'Human Base(휴먼 베이스)' 산업이기 때문이다.

인력이 늘어난 만큼 연구개발 조직에 변화를 줬다. 지난 2분기 동안 사업부문에 맞춰 연구개발 조직을 개편해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기존 연구개발 조직은 기술총괄사업부 아래 △연구개발기획팀 △차량융합기술실 △스마트융합기술실 △빅데이터실 등 4개의 실로 꾸려졌다. 조직 개편을 통해 △차량 SW 플랫폼 △내비게이션 △기술총괄로 간소화했다. 각각 사업 조직 아래 2~3개의 세부 조직을 뒀다.

연구개발 조직을 이끄는 인물은 김지윤 기술총괄사업부장(상무)이다. 김 상무는 현대오토에버의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고 있다. 1968년생인 그는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 학위를 수료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와 함께 KT 출신으로 통한다. KT에서 IT기술운영본부장, KT디에스에서 INC사업본부장을 지냈다. 2018년 현대자동차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으로 전격 영입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현대오토에버의 연구개발 활동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개발비 자산화율이다. 기업은 연구 중인 기술과 제품 가운데 향후 상용화에 성공,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것에 대해 무형자산(개발비)으로 회계 처리한다. 개발비 자산화율이란 전체 연구개발 비용에서 개발비로 인식된 비중을 말한다. 이는 기업의 연구개발 효율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사업보고서로 확인할 수 있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개발 비용을 전액 비용으로 처리해왔다. 지난 5년간 투입된 288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은 개발비로 처리되지 못하고 비용으로 계상했다. 다시 말해 개발비 자산화율이 0%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 들어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으로 198억원을 사용했는데 이 가운데 65억원을 자산으로, 133억원을 비용으로 계상했다. 이에 따라 개발비 자산화율은 0%에 벗어나 32.6%를 기록했다. 즉 연구개발 성공률이 32.6%에 이른다는 뜻이다. 올 3분기 누적으로 보면 개발비 자산화율이 더욱 높아진다. 416억원의 연구개발 비용 가운데 174억원을 자산으로 계상, 개발비 자산화율이 41.8%로 나타났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그동안은 연구개발 비용 중 자산으로 계상되는 몫이 없었으나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의 합병으로 연구소를 갖게 됐다"며 "올해부터는 연구소가 보유한 자산을 수치화해 자산 계상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개발비 자산화율을 꾸준히 높여 갈 전망이다. 지난 7월 개최한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6년까지 R&D 투자에 9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율을 5%까지 높이고, R&D 인력을 올해 5300명에서 2026년 7000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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