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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랜드, 건기식·화장품 강화한다 식품사업부장 조남석 상무 승진, 그룹 시너지 확대 방안 모색

문누리 기자공개 2021-11-09 08:06:3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바이오랜드의 건기식사업과 화장품사업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8월 현대바이오랜드 인수 후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의료기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화장품과 건기식사업 성장은 미미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의 기업 인수 관행상 당장 큰 성과보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후 중장기적으로 성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5일 현대백화점그룹이 발표한 2022년 정기임원 인사에 따르면 승진 27명 중 바이오랜드 상무 2명이 포함됐다. 1967년 3월생인 조남석 상무는 충남대 미생물학 학사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뒤 현대바이오랜드 생산혁신팀 부장을 거쳤다. 이번 승진으로 식품사업부장으로 일하게 된다.

현대바이오랜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가 건강기능식품사업이다. 이 사업의 경우 원료 부문 자체 경쟁력을 활용해 기존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식품사업부장을 맡게 된 조 상무를 주축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승진자 황현준 상무는 1972년 7월생으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현대백화점 목동점 명품잡화팀장 등을 거쳤다. 현대바이오랜드 화장품사업부장을 맡으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인 화장품 재료 관련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바이오랜드 생명과학연구소의 신송석 상무가 기술연구원장으로 전보 및 승격됐다.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인 현대바이오랜드는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됐다. 앞서 한섬과 리바트, 한화L&C 등을 인수한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작품이다.

1995년 설립된 현대바이오랜드는 2015년 SK 계열사로 편입됐다.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인수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바이오랜드가 화장품 원료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하고 있다. 향후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바이오랜드 인수로 3대 핵심사업인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 면세점)과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에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까지 사업 외연을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인수한지 1년이 넘은 현재 실적 개선은 미미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바이오랜드는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이 277억원, 영업이익이 50억원으로 인수 직전인 지난해 2분기(매출액 249억원, 영업이익 27억원)보다 늘었다. 하지만 세부 사업별로 보면 의료기기 등 바이오메디컬 부문에 비해 화장품과 건기식 성장이 더뎠다.

올 상반기 기준 사업별 매출실적은 화장품원료 311억원, 식품원료 130억원, 의약품원료 12억원, 의료기기 등은 83억원이다. 화장품원료는 2019년 연간 기준(613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올 사업을 이대로 이어가면 2년 전 수준에 그친다. 식품원료와 의약품원료는 2019년 매출의 절반을 밑돌았다. 이와 달리 의료기기 등은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M&A업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기업 인수 후 급속한 성장보다는 선안정·후성장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 인수한 리바트의 경우 2013년 6월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한섬도 약 1~2년 후부터 활발한 변화가 있었다.

현대바이오랜드의 경우에도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경영 효율성 제고와 원천기술 경쟁력 향상 등 기초체력 강화에 집중하고 향후 신사업 추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사업은 현대바이오랜드 주력 사업 중 하나"라며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대내외 전략을 한창 짜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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