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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오프라인도 '롯데온'에 화력 집중 자산 이관·내부 회계기준 변경, '임대차·중개수수료' 내부거래 해소

김선호 기자공개 2021-11-09 08:06:4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채널 사업부에 속했던 온라인 조직과 시스템·설비자산을 모두 e커머스사업부로 이관했다. 이와 함께 각 사업부의 손익 산정기준을 변경하면서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에 더욱 화력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롯데쇼핑 IR자료에 따르면 8월 1일부로 백화점·마트·롭스사업부의 온라인사업 주체를 e커머스사업부로 통합했다. 이를 위해 각 사업부의 온라인 조직(인력 등)과 온라인 시스템·설비자산(커머스 시스템, 물류센터)도 e커머스사업부로 이관했다. 이전에는 e커머스사업부가 해당 시스템과 설비를 임차해 사용했다.

이에 따른 결과로 백화점·마트·롭스의 온라인사업 손익이 e커머스사업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오프라인 유통채널 사업부가 부담했던 온라인 시스템과 설비자산 운용에 따른 비용을 이제부터 이를 이관 받은 e커머스사업부가 떠안게 됐다.


때문에 e커머스사업부의 적자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사업에 다른 사업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진 만큼 e커머스사업부가 이전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주목할 점은 롯데쇼핑 내 사업부 간 내부거래로 올렸던 e커머스사업부의 주요 수익인 중개수수료가 더는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오픈 마켓인 롯데온의 수익 대부분이 중개수수료에 기반 한다는 점을 보면 이번 조정으로 재무제표 상의 매출이 줄어들게 된 셈이다.

롯데쇼핑 측은 자산 이관과 함께 내부 회계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롯데온에서 거래가 이뤄졌더라도 상품을 판매한 각 사업부 매출로 모두 표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중개수수료를 떼인 매출이 아닌 상품 판매에서 발생한 수익을 전체를 백화점·마트·롭스 등 각 사업부가 가져간다는 의미다.

2020년 4월 출범한 롯데온이 내세운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 'O4O(Online for Offline)'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번에 후속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회계기준 변경을 통해 오프라인 채널 사업부가 온라인사업에 더욱 힘을 기울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는 평가다.

최근 인력 점포 구조조정으로 백화점과 마트사업부의 몸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의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줄어든 오프라인 점포만큼 온라인사업에서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줄어든 오프라인 점포는 총 203개에 이른다. 자세히는 백화점 1개, 마트 12개, 슈퍼 124개, 롭스 66개다. 추가적으로 롭스는 로드숍 67개도 내년 중에 모두 철수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내 e커머스사업부가 온라인사업 주체로 떠오르게 된 건 올해 4월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의 나 부사장이 현 직위를 부여받고 롯데온 사업지휘봉을 건네받으면서부터다. 이후 오프라인 채널 사업부에 편재된 온라인 담당 인력을 e커머스사업부로 모았다.

이번 조정으로 인해 e커머스사업부는 재무제표 상에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이 커지는 실적 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부 회계기준을 변경으로 백화점·마트·롭스가 자신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해 롯데온의 전체 거래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전부터 채널 간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온이 재통합을 이뤄내기 위한 방안으로서 회계기준 변경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나 부사장이 이끄는 e커머스사업부는 기존 오프라인 채널 사업부의 화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쇼핑 내에서는 이번 사업부 간 자산 재배치와 회계기준 변경으로 불필요한 내부거래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기존 대로면 같은 법인 내에 있지만 사업부 간 시스템·설비 자산 임대차와 중개수수료 거래가 이뤄져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다만 이번 조정으로 이러한 내부거래가 사실상 사라졌다. 굳이 회계 상의 e커머스사업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개수수료라는 내부거래를 유지하기 보다 롯데쇼핑 전반 사업을 온라인사업에 맞추고 전체 실적을 개선해나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내부 회계기준이 변경으로 e커머스사업부 실적이 악화되는 구조를 지니게 됐지만 실질적으로는 내부거래가 사라진 것으로 롯데쇼핑 전체에는 영향이 없다"며 "롯데온도 회계 상의 매출(중개수수료)보다는 거래량을 증가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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