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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수소생산' 리카본, 모험자본 유치 비결은 '세계화전략''미국·호주' 폐기물 사업자 공략, 에너지 공급 '키 플레이어' 도약 구상

박동우 기자공개 2021-11-11 14:33:2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6: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산화탄소를 수소로 전환해 생산하는 업체인 '리카본(Recarbon)'에 모험자본의 실탄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2500만달러(295억원) 확보를 목표로 진행 중인 시리즈B1 라운드에는 포레스트파트너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등 국내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리카본이 벤처캐피탈 자금을 유치한 비결은 무엇일까.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주는 친환경 기술 외에도 '세계화 전략'이 중요하게 거론된다. 미국과 호주에 진출해 폐기물 처리 사업자, 바이오가스 생산 기업 등을 공략하는 데 열중했다. '수소 경제' 전환에 부응해 에너지 공급의 '키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구상도 투자사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친환경·비용 절감' 플라즈마 기술, '수소경제 전환' 포착 선구안

리카본은 2011년 미국에서 출범한 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창업자인 김중수 대표는 '플라즈마'를 연구하는 데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플라즈마는 매우 높은 온도에 노출된 기체가 전자와 이온으로 나뉜 상태로, 다른 기체를 깨는 특성을 갖췄다. 김 대표는 플라즈마 기술을 온실가스 분해에 응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8년여 동안 연구를 거쳐 '플라즈마 탄소 전환 장치(PCCU)'를 출시했다. 이산화탄소, 메탄 등을 투입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바꾸는 기능을 구현했다. 기존 기술과 견줘 수소 전환 과정에서 쓰는 에너지 소비량도 줄였다. 1000℃를 웃도는 수준의 플라즈마를 활용하던 종래 방식과 달리 온도를 500~600℃로 낮춘 덕분이다.

단점을 지닌 여타 수소 제조 방식과 차별화를 이뤘다. 천연가스를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문제가 있다.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기법은 친환경적이지만 생산 단가가 다소 높은 실정이다. 반면 플라즈마를 접목한 리카본의 해법은 수소 제조 비용 절감과 환경 친화성을 겸비해 산업계의 호응을 얻었다.


리카본은 기술 경쟁력에 더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PCCU를 공급하는 '세계화 전략'을 채택했다. 각국 정부가 탄소 배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에 착안했다. 운송과 제조 부문에서 수소 에너지를 적용하는 흐름을 눈여겨봤다.

자연스럽게 모험자본 투자사들의 러브콜이 잇달았다. 확고한 우군을 자처한 곳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다. 2018년, 2020년에 이어 올해 시리즈B 브릿지(시리즈B1) 라운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실탄을 200억원가량 지원했다. 임팩트 전문 벤처캐피탈인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역시 이번 시리즈B1 라운드에 동참해 300만달러(약 35억원)을 투입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과 신에너지 생산 효율화의 관점에서 리카본의 플라즈마 탄소 전환 기술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며 "수소 경제가 글로벌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을 내다보고 해외 시장에서 고객사를 집중 발굴한 행보가 미래 성장성을 두텁게 다진다고 판단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쓰레기 매립지' 연계, '분산형 수소 생산 체계' 견인

리카본의 PCCU는 쓰레기 매립장, 석유화학 공장 등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 등과 협업 관계를 형성했다.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호주 기업 유틸리타스(Utilitas),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상용차를 개발하는 미국 업체 하이존모터스(HYZON Motors)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여러 나라 중에서도 미국 시장에 단연 공을 들이는 중이다. 폐기물 처리 섹터에 포진한 대규모 민간 사업자들이 활발하게 경쟁하는 만큼, 쓰레기가 썩거나 불에 타면서 생기는 대기 오염 물질을 줄이려는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올해 7월부터 재생에너지 발전사인 'H2리뉴어블스(H2Renewables)'와 의기투합했다. 미국 테네시주의 폐기물 매립장 5곳에서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뽑아내 수소를 생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하루 60톤의 수소를 제조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쓰레기 처리 시설에 PCCU를 연계 설치하는 흐름이 확대되면 각지에서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양산하는 '분산형 수소 생산 체계'를 구현할 수 있다. 단일 거점에서 생산하는 방식과 달리 소비 지역으로 수소를 운송하는 비용도 줄어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 도로를 따라 차량용 수소 충전소를 조성하는 시범 사업도 염두에 뒀다.

PCCU를 발판 삼아 '수소 에너지 공급자'의 확고한 지위를 닦겠다는 게 리카본의 경영 비전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리카본 매출의 대부분은 장비를 판매하고 유지 보수하는 데서 발생했다"며 "앞으로는 수소의 생산부터 플랜트 엔지니어링, 유통까지 신에너지 밸류체인을 아우르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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