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효과' 서진시스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 [PE 포트폴리오 엿보기]베트남 선제 투자…올해 역대 최대 실적 전망
서하나 기자공개 2021-11-10 08:13:0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가 투자한 서진시스템이 올해 3분기 눈에 띄는 실적을 나타내면서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며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도보다 101% 증가한 17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3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연간 기준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 유력하다.
서진시스템은 1996년 설립된 금속가공 전문기업이다. 크게 △통신장비 부품 △휴대폰 부품△반도체 장비 부품 △ESS(에너지 저장 장치) 부품 △기타 부품 등을 제조하는 총 5개 사업부를 운영한다.
올해 3분기 실적 기준 통신장비 부품과 ESS 부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7.6%, 21.6% 등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반도체 장비 부품과 핸드폰 부품이 각각 11.3%, 9.6% 등을 차지했다.
서진시스템의 실적을 견인하는 요소는 크게 두가지로 파악된다. 하나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통신장비 사업에서 에릭슨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한 점이다. 에릭슨은 삼성전자, 노키아, 화웨이 등과 함께 글로벌 빅4 통신장비 제조사로 통한다.
서진시스템의 강점은 다이캐스팅 기술이다. 다이캐스팅은 금속으로 제작된 금형에 알루미늄과 합금 등 금속 용액을 빠르게 주입해 금속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2011년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해 대규모 공장을 설립, 경쟁사보다 값싼 노동력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또 다른 호재는 ESS 사업이다. 서진시스템의 기존 고객은 삼성SDI의 베터리 케이스 제조 등이었으나 최근 전세계 1위 ESS 기업인 플루언스 에너지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지멘스(Siemens)와 AES사가 합작 설립한 플루언스에너지는 테슬라와 함께 세계 최대 ESS 기업으로 꼽힌다.
서진시스템의 고객사는 전기 자동차 부품, LED 부품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SK 이노베이션과 베트남 빈그룹의 자동차 회사인 빈패스트와 협업해 전기 자동차 부품 등의 생산에도 시동을 걸었다. 3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법인 '서진 오토 헝가리(SEOJIN AUTO HUNGARY Limited Liability Company)'를 설립, 향후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서진시스템은 올해만 약 1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투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주요 투자자로 크레센도(600억원), SKS PE와 신영증권 PE(200억원), 전동규 서진시스템 사장(300억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도 올해와 같은 규모인 1100억원의 CB를 발행, 주요 투자자들의 최근 2년간 투자 규모는 약 22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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