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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광폭 행보 CJ제일제당, 중간 성적은 포트폴리오 재편 눈길…바타비아 고밸류 지적도

조세훈 기자공개 2021-11-11 07:40:2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웰니스(Wellness)분야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식물성 원재료 관련 그린바이오를 처분하는 한편 성장성 높은 레드바이오로 중심축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방향성은 맞지만 최근 인수한 바타비아의 경우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바타비아) 지분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의 연구 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2010년 설립한 회사로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유전자 등을 세포로 전달하는 물질) 제조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다.

문구: 'CJ 제일제당'의 이미지일 수 있음
세포·유전자치료제 바이오 위탁 개발생산(CDMO)업체는 차세대 바이오를 이끌 유망 산업으로 손꼽혀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팜테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 투자를 적극 늘려왔다. 바타비아는 글로벌 CDMO 업체 중 10위권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이번 투자는 웰니스 분야의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의 일환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3일 문화(Culture),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4대 성장 축을 제시했다. 이 방향에 맞춰 지주사 CJ의 M&A팀이 딜을 주도하고 있다.

M&A팀은 기존 그린바이오 주축으로 구성된 웰니스를 레드바이오로 바꿔가고 있다. 4년 만에 궤도 수정인 셈이다.

CJ그룹은 2018년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1조3100억원에 매각하며 레드바이오 철수 움직임을 나타냈다. 대신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브라질 농축대두단백업체 CJ셀렉타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베트남에도 콩 부산물을 발효해 만든 발효대두박 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 이후 예상만큼 성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CJ제일제당이 벤치마킹으로 삼은 일본의 아지노모토가 브라질 대두 시장에서 철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CJ셀렉타는 현재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대신 레드바이오의 귀환을 결정했다. 올해 7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약 1000억원에 사들였다. CJ제일제당은 이후 천랩에 레드바이오 기반 사업 일체를 넘겨 사업을 재조정했다.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이 먼저 뛰어든 CDMO 시장에도 과감한 바이아웃 딜을 결정하며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CDMO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지만 너무 높은 가격에 서둘러 인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바타비아의 총 기업가치는 3522억원이다. 실적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다는 평가다. 바타비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300억원 가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팜테코가 올 초 인수한 프랑스 CDMO 이포스케시와 바타비아는 거의 유사한 회사"라며 "SK측이 인수가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바타비아 딜과 비교해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다소 비싼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얀센 출신이라는 인적 자본과 네트워크에 후한 평가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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