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유증으로 실탄 5000억 확보한다 액면가 감액 방식 무상감자, 자본잠식도 해소…'재무개선+재원마련' 동시에
김혜란 기자공개 2021-11-11 10:30:3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8: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실탄 확보에 나선다. 대주주인 호반산업이 유증 참여로 투자금을 대거 지원할 전망이다. 유증 전 무상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하기로 했다.이는 투자 확대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된다. 대한전선은 지난 5월 호반산업을 새 주인으로 맞은 뒤 자본적지출(CAPEX) 확대 기조를 시사했다.대한전선은 10일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단행한 뒤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유증으로 확보한 실탄은 해저케이블 공장과 글로벌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한 재원으로 쓰고,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신공장 건설, 신사업인 광케이블 투자 등 공격적인 CAPEX 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대한전선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라 유증 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선행돼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를 100원으로 감액해 자본금을 낮추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먼저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는 발행주식수와 주가를 조정하지 않기 때문에 주주의 지분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회계상 조정만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다.
자본총계는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무상감자로 줄어드는 자본금은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된다. 자본총계는 변동이 없지만 자본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회계상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보통 기업이 자본금 규모를 줄여서 회계상의 손실을 털어낼 때 이런 방식의 무상감자를 단행한다.
대한전선의 자본금은 6월 말(별도기준) 4282억원으로 자본총계(3619억원) 보다 많은 상태다. 5대 1 무상감자로 자본금은 5분의 1인 856억원으로 줄어든다. 예를 들어 새로 유입되는 자본이 있는 게 아니어서 순자산은 그대로지만, 액면가를 줄이면 자본금을 줄되 400원은 자본잉여금으로 들어가는 회계상 조정이 발생한다.
여기에서 유증을 하면 유증 발행가 중 액면가는 자본금 계정에, 나머지는 자본잉여금으로 들어간다. 자본잠식 해소 없이 또 유증을 하면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이 둘 다 늘어나 자본잠식 상태가 심화된다. 자본금을 줄여놓은 상태에서 유증을 해야 유증으로 자본금이 늘어나도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존 주주들에게 배정하고, 소화되지 못한 물량을 시장에 푸는 식이다. 현재 대한전선의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가진 호반산업이다. 호반산업의 지원으로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는 얘기다. 유증 일정이나 발행가 등은 추후 결정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원을 확충해 호반그룹 편입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광통신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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