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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호 한양증권, 반백년 역사 다시 썼다 올 영업·순이익 사상 최대, 설립 65년 만…파격인사·성과보상 결과

이경주 기자공개 2021-11-17 07:37:2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이 설립 65년 만에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 3분기까지만 영업이익이 900억원, 순이익은 600억원이 넘는다. 1999년 이후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영업이익 700억원 고지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3년 전 부임한 IB(투자은행) 전문가 임재택 사장 주도의 혁신이 만들어 낸 결과다. 보수적이던 한양증권에 파격적인 인사와 성과보상이 도입되자 각계 전문가들이 몰려들어 실적에 탄력이 붙었다. 시간이 지나도 고공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3분기누적 영업익 968억, 순이익 673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올 3분기누적으로 영업수익(매출) 6576억원, 영업이익 9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3670억원)은 79.2%, 영업이익(524억원)은 84.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88억원에서 673억원으로 73.6% 증가했다.


올해 연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실적 3대지표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이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 3분기누적으로만 직전 연간 최대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매출은 임 사장이 대표이사가 된 2018년 3월 이후 매년 최대치를 갱신해왔다. 직전 최대기록은 2011년 1931억원이었는데 2018년 2051억원, 2019년 3104억원, 2020년 4771억원이 됐다. 이어 올해는 연간으로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지속 급증했지만 지난해까진 직전 최대기록(1999년 701억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56억원, 2019년 296억원, 2020년 643억원으로 커졌다. 그런데 올해는 3분기누적(968억원)으로만 1999년 연간치(701억원)를 260억원 이상 상회하고 있다.

순이익은 올 연간으로 최대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직전 최대기록은 1999년 714억원이다. 올 3분기 누적(673억원) 수치보다 40억원 많은 수준이다. 올 4분기까지 합산하면 무난히 직전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반세기가 넘는 기업역사에 최대 호황기가 도래했다는 점에서 뜻 깊다. 한양증권은 1956년 3월 설립됐다. 올해가 설립 65년차다. 특히 임 사장 부임 전엔 장기침체를 겪고 있었다. 2017년 매출(1706억원)이 10년 전인 2007년(1620억원)과 비슷했다.

이 기간(2007~2017년) 평균 매출은 1642억원, 평균 영업이익은 101억원에 그친다. 올 3분기누적매출(6576억원)은 이 기간(2007~2017년) 평균의 4배, 누적영업이익(968억원)은 9.6배에 이른다. 비약적 발전이라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고공성장을 유지하는 것도 한양증권의 특징이다. 특정해 큰 폭의 성장을 하면 이듬해엔 기저효과로 인해 성장률이 둔화될 법도 하지만 한양증권은 아니다. 전년 대비 매출증가율은 2018년 20.2%에서 2019년 51.4%, 2020년 53.7%로 되레 상승했다. 올해는 전년동기 대비 3분기누적 매출 증가율이 79.2%로 전년증가율(53.7%)보다 더 크게 높아졌다.

◇파격 인사·성과보상 효과…업계 톱플레이어 잇단 합류

임 사장(사진)이 파격적인 인사와 성과보상으로 대변되는 ‘혁신’을 통해 각 분야에서 톱 플레이어를 대거 흡수한 효과다. 민은기 상무가 ‘혁신’의 대표 아이콘이자 결과물이다. 임 사장은 부임 해인 2018년 8월 IB사업 강화를 위해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는데 1982년 생인 민 상무를 IB사업부장(직급 부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이어 민 상무는 2020년 1월 이사대우(투자금융실장), 같은 해 상무대우(투자금융본부장)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당시 업계 최연소(39세) 본부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민 상무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으로 투자금융본부를 한양증권 전 본부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조직으로 부상시킨 결과였다. 2019년 투자금융본부 영업수익이 200억원에 달했다.

민 상무는 한양증권 내 연봉 톱 5안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보수는 24억원으로 박선영 투자금융부문장 상무(33억원)에 이은 2위였다. 민 상무는 올 상반기에도 사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6억원을 받았다.

임 사장이 성과를 내는 인재에 대해선 나이를 불문하고 중책과 함께 파격적인 보상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민 상무는 올 들어선 6월 인사를 통해 부문장(S전략투자부문) 직책이 승격됐다.

한양증권이 DCM(부채자본시장) 강자로 부상한 것도 혁신 결과물이다. 한양증권은 DCM 주관실적이 2017년 532억원(33위), 2018년은 700억원(29위)에 그쳤지만 2019년 2조8850억원(9위)으로 껑충 뛰더니 지난해엔 7조9794억원으로 6위에 이르게 됐다. 초대형IB이자 5위인 미래에셋증권(8조965억원)을 턱밑으로 따라붙었다.

전통적으로 초대형IB의 텃밭인 DCM 시장에서 중소형사가 이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역시 톱플레이어 합류 결과였다. 2019년 7월 KB증권 FICC조직에서 여전사채권을 담당했던 이준규 부서장(이사)이 한양증권에 둥지를 틀었다. 이준규 이사도 지난해 연봉이 18억원으로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대체투자전문가 윤재호 상무도 2019년 5월 AI운용본부 신설과 함께 본부장으로 발탁됐다. AI운용본부 실적이 포함된 ‘자기매매’ 사업부문은 IB부문과 함께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다. 자기매매 부문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145억원)대비 145.4% 늘었다. 윤 상무는 올 상반기 연봉킹(18억원)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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