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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 상관계수 낮추고 심사인력 늘려야" [액티브 ETF 대전]④수요 폭증에 상장심사 기간 2~3배 늘어

허인혜 기자공개 2021-11-23 08:46:39

[편집자주]

자산운용업계가 앞다퉈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액티브 ETF는 시장의 패러다임을 '규모'에서 '수익률 경쟁'으로 바꾸었다. 이런 이유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도 선전하고 있다. 액티브 ETF 펀드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ESG에 집중, 패시브 ETF보다 한 단계 앞선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벨이 액티브 ETF 시장이 확대되는 배경과 펀드 시장에 미칠 영향, 전망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3: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를 이어가려면 상관계수 완화와 상장심사 인프라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자산운용업계는 전하고 있다. 국내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는 0.7로 패시브 ETF와 큰 차이가 없고 해외 대비 지나치게 높아 운용의 폭이 좁아진다는 반응이다. 수개월에 달하는 상장 심사 기간과 동시 상장을 권유하는 관행도 액티브 ETF의 흥행을 막는 요소다.

◇'액티브' 목적 맞추려면 상관계수 폭 넓혀야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는 0.7이다. 벤치마크의 흐름과 적어도 70%까지는 유사하게 운용돼야 한다는 의미다. 패시브 ETF의 상관계수인 0.9보다 낮다. 펀드 매니저의 재량이 더 반영되는 만큼 최근 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패시브 ETF를 앞지르고 있다. 하반기 약세장이 이어진 상황에서 일군 성과다.

자산운용업계는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규제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상관계수 0.7를 맞추기가 수학적으로 지나치게 번거롭다는 반응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ETF의 장점과 펀드 매니저의 재량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인데 상관계수를 맞추다보니 하우스와 매니저의 재량보다 ETF의 정체성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액티브 ETF가 도입 초기 인기몰이를 하지 못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액티브 ETF의 도입 초기 운용업계는 상관계수를 맞추기 위해 인공지능(AI) 운용역을 도입한 바 있다. 인공지능이 상관계수 중심으로 투자대상을 고르다보니 포트폴리오는 패시브 ETF와 유사했다.

액티브 ETF의 목적에 맞춰 상관계수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우스와 펀드 매니저의 색채가 강한 액티브 ETF에 기대감이 쏠린 상황에서 자율성을 더 크게 부여해달라는 이야기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컨퍼런스를 열고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를 0.7보다 낮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새롭게 ETF 시장에 진출한 자산운용사일수록 상관계수 완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급 관계자는 "벤치마크와 상관계수를 유지하기 위해 하락기에는 오히려 적극적인 운용을 자제해야 하는 등 불합리가 존재한다"며 "상관계수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비공개 방식 허용과 비교지수 존재 의무화 해제 등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상관계수 규제 완화 범위로는 계단식 상관계수 도입과 상관계수 폐지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홍콩처럼 상관계수가 0에 수렴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의 상관계수를 기본으로 두되 위아래 폭을 넓힌 상품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관계수를 0에서 0.7까지 단계적으로 구분하는 계단식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TF 수요 폭증에 심사 '병목현상'…동시상장 관행 "중·소형 운용사 절대 불리"

긴 상장 심사기간도 자산운용업계의 불만 요소다. ETF의 상장심사는 한국거래소가 맡고 있다. 한국거래소 내에서도 ETF 심사인력이 부족해 상장 심사에만 수개월이 소요되고 있다. 관련 논의는 오랜 기간 이어졌지만 최근까지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ETF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상장 심사기간이 오히려 지연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ETF 부문장은 "통상적으로 신규 ETF 상장심사는 3개월여가 소요돼 왔다"며 "지난해부터는 ETF 상장을 추진하는 운용사와 상품 수가 크게 늘면서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사를 진행하는 거래소의 인력 등 인프라는 수년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인데 상장 수요는 넘쳐나다보니 일정이 더 미뤄지고 있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갓 ETF 시장에 진출한 자산운용사의 ETF는 통상적인 심사기간보다 2배, 3배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급 관계자는 "거래소 심사기간이 6개월에서 9개월까지 걸리고 있다"며 "거래소의 인력 자체가 부족해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운용사로서는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부터 거래소의 심사인력 확충이 진행되고 있다. ETF에 정통한 관계자는 "운용업계의 ETF 상장 욕구에 비해 거래소의 심사인력이 부족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는데 지난달부터 인력보상이 이뤄지며 해소 조짐이 보인다"고 답변했다.

ETF 동시상장 관행도 문제라고 운용업계는 지적했다. 지난달 상장된 메타버스 ETF는 4곳의 자산운용사 상품이 동시 상장됐다. 10월 말에는 기후변화 관련 패시브·액티브 ETF 6종이 한꺼번에 출시됐다.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ETF도 같은 날 4종이 출격했다.

각기 다른 자산운용사도 한날 한시에 상장되다보니 대형사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사하거나 동일한 지수에 대한 상품은 동시상장으로 모아 상장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동시상장은 중·소형 자산운용사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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