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2라운드 돌입 대경오앤티, '가격갭' 극복 관건 원매자군 "매도자 희망가격 예상 범위 크게 웃돌아"
서하나 기자공개 2021-11-24 08:28:0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식물성유지 제조사 대경오앤티 매각전에 다수의 원매자들이 몰린 가운데 매각측과 원매자간 가격 갭을 어떻게 좁혀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매각 측은 대경오앤티의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디젤(HVO) 생산 기술과 최근 실적 추이 등을 투자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업계에선 본질은 결국 동식물유지의 제조·도매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상당히 높게 형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2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 주관사 BoA메릴린치는 최근 IMM인베스트먼트와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을 적격 예비 인수후보로 선정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국내 정유사들은 재무적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세 실사 일정 등을 감안하면 12월 마지막 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1월초에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딜의 관건은 매각측과 원매자간 눈높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여부다. 우선 매도인 측에서 제시한 희망 가격은 시장의 예상 범위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가격 갭은 1000억원 정도로 벌어진 상태로 파악된다.
매각 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임을 반영해 대경오앤티의 친환경 에너지의 기술력과 최근 실적 개선세 등을 내세우고 있다. EBITDA/멀티플 10배가량을 적용해 대경오앤티 기업가치를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산출했다. 상반기 기준 직전 12개월(LTM) EBITDA 360억원, 올해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460억원 등을 반영한 수치다.

반면 원매자군에서는 대경오앤티의 적정 몸값을 4000억원 초반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결국 사업의 본질은 동식물유지의 제조 및 도매업인데 지나치게 높은 멀티플이 적용됐다는 이유에서다. 또 바이오디젤 산업은 아직까지 매출 비중이 크지 않고, 기존 정유 제품을 완전히 대체하기엔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동물성유지 제조업은 국제 유가와 돼지(돈지)·소(우지) 가격 간의 일정한 갭에 따라 마진을 남기는 사업이다. 국제 유가의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된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미국서부택사스원유(WTI) 가격이 꾸준히 내리면서 대경오앤티 수익성도 꾸준히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WTI 유가는 2011년 배럴당 95.11달러에서 지난해 배럴당 39.34달러까지 내렸다. 이 기간 연결 기준 대경오앤티의 영업이익률은 11.6%에서 5.0%으로 감소했고, EBTIDA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2.9%에서 6.6%까지 하락했다.

대경오앤티가 사업 구조상 도축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인건비가 낮다는 점 등은 대기업 인수 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경오앤티는 기본적으로 도축장에서 소와 돼지의 내장을 떼와서 기름을 짜내야 해 도축장과 긴밀하게 연결된 사업인데 대기업에서 이런 부분까지 체계화하고 컨트롤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며 "또 낮은 인력 비용은 인수 이후 인건비 상승 가능성이 있어 수익성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경오앤티는 대두를 수입해 식용유로 만들거나 폐유를 가공해 바이오디젤(HVO)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최근 선박이나 항공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여기에 정유사들은 정부의 탄소중립정책에 따른 소비 감소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사업 구조 개편과 친환경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보폭을 넓히는 추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지주, 운용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 택했다
- [CFO Change]엘앤에프, 투자자 저변 다변화 이끌 '류승헌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주회사' 동원산업, HMM 인수 자신감의 원천은
- 신세계百, '부사장급' 상품본부장에 상무 중용 '파격'
- [숨은 진주 SC제일은행]성장 원동력은 'SC' 브랜드 앞세운 '기업금융·WM'
- 진옥동의 싱크탱크…신한미래전략연구소장 교체
- [CFO 워치/우리은행]유도현 부행장, 자본비율 개선에 달린 기업금융 성패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워런 버핏
- [두산로보틱스 IPO]‘가격차’로 M&A 불발…상장후에도 추가조달 가능성
- [두산로보틱스 IPO]해외 확약비중 국내의 10분의1...반복되는 '역차별 논란'
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V부품 작은 거인들]모트렉스, 글로벌 매출 비중 '95%' 비결은
- 대동, 제10회 북미 우수 딜러 패밀리 데이 개최
- [EV부품 작은 거인들]모트렉스, 국산화 IVI 개척·충전사업 '쌍두마차'
- [EV부품 작은 거인들]현대공업 '5%대' 영업이익률 비결 'R&D'
- 테크랩스, 불황 속 온라인 마케팅 나홀로 성장 비결은
- 아이에스시, '세미콘 타이완'서 첨단 패키징 테스트 소켓 선보여
- 호주 국보급 와이너리 '펜폴즈'와 '니고'의 설레는 만남
- [EV부품 작은 거인들]현대공업, 올해 공장 세곳 신설…'퀀텀점프' 채비
- [EV부품 작은 거인들]현대차 최장수 1차 벤더 현대공업, 잇단 '수주 낭보'
- DS단석, 연 30만톤 규모 HVO 원료 정제 공장 착공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