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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FRL코리아, '운전자본·배당축소' 실탄모았다 영업현금창출 개선 유동성 1000억 육박, 재고자산 최근 5년간 최저치

이효범 기자공개 2021-12-08 08:12:3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4: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클로 운영법인인 FRL코리아가 최근 회계연도 기간 동안 눈에 띄는 현금흐름 개선을 보였다. 호실적을 내던 수년전과 달리 점포 구조조정 등을 실시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을 최소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1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주주배당으로 인한 자금유출도 미미했다. 이번 회계연도에서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에 따른 흑자전환을 이룬 만큼 그동안 쌓아온 현금을 재도약하기 위한 투자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FRL코리아는 2021년 8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95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최근 5년간 회계연도 기준으로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019년 8월말 이후 최대치다.


앞서 2019년 8월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67억원에 달했다. 당시 이처럼 현금이 풍부했던 것은 영업실적이 최고치를 찍었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1조378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94억원, 1633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수익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82억원에 달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오히려 현금이 유입됐다. 다만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 1200억원에 달하는 현금 유출이 있었다.

이번 회계연도(2020년 9월초~2021년 8월말)에서 FRL코리아가 처한 상황은 사뭇 달랐다. 2019년 하반기 국내에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24억원, 529억원으로 2년전과 비교해 영업실적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8월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큰폭으로 증가했다. 운전자본 부담이 큰폭으로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2018년 8월말, 2019년 8월말에는 각각 2532억원, 2351억원에 달했다. 이번 회계연도에서는 34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재고자산이 급감하면서 운전자본이 줄어들었다. 재고자산은 922억원으로 최근 5개 회계연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1000억원을 밑돈 것도 처음이었다. FRL코리아는 최근 2년간 전국에 있는 매장을 구조조정해 올해 8월말 기준 134개로 줄였다. 이 기간 60개에 육박하는 매장을 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점포 구조조정과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지속되면서 FRL코리아는 국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영업환경 아래 재고자산이 예전에 비해서 큰폭으로 줄었고 구조조정 영향으로 비용이 줄다보니 상대적으로 현금이 늘어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 FRL코리아는 주주에 지급하는 배당금도 줄였다. FRL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지배 아래에 있다. 각각 지분율은 49%, 51%이다. 이번 회계연도 재무활동현금흐름 내역을 살펴보면 배당금으로 유출된 현금은 100억원이다. 2019년 9월초~2020년 8월말 사이에는 적자를 내면서 아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1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2018년 8월말 기준 회계연도에는 947억원, 2019년 8월말 기준 회계연도에는 121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했다. 이와 비교하면 2020년 8월말, 2021년 8월말 회계연도에서는 주주배당 규모가 큰폭으로 줄었다. 그만큼 현금유출 규모도 크지 않았던 셈이다.

FRL코리아가 쌓인 현금을 바탕으로 확장전략에 다시 돌입할 지 주목된다. 그동안 점포를 줄이긴 했지만 인근에 있는 점포를 하나로 합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해서 신규 점포를 내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지난달 5일 부산 유니클로 사하점을 개점했고,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도 재개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효율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점포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유니클로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늘어난다면 다시 매장을 확충하기 위해 보유한 현금을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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