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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상조기업]예다함, 선수금 '투자·운용' 전문성 높인다전담인력 ‘양성·배치’ 딜 소싱, 만기 상품 ‘여행·가전’ 전환 서비스 도입

박규석 기자공개 2021-12-13 07:58:54

[편집자주]

수년간 부실상조 퇴출에 힘써온 상조업계가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금 확충과 유지, 신사업 진출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와 이종산업 진출, 장례업 서비스 강화 등 다각화도 모색 중이다. 변화하고 있는 상조시장의 패러다임과 주요 기업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케이예다함상조(이하 예다함)가 고객 선수금을 활용한 투자와 운용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한다. 채권과 인프라투자, 기업인수금융 등의 딜 소싱을 위해 전담 인력의 배치와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예다함은 상조업계에서 선수금을 활용한 투자 활동이 활발한 기업이다. 모기업인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지원을 받아 경쟁사 대비 체계화된 딜 소싱(투자발굴능력)을 갖춘 게 특징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경우 부동산·인프라를 포함한 대체투자 부문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예다함이 투자활동에 적극적일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풍부한 자본금이다. 2009년 500억원이 투입돼 설립된 만큼 상조업계에 만연한 자본잠식 등 재무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 동시에 선수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채권·해외 인프라 펀드 투자 활발

예다함은 자체적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선수금을 운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자산운용사 등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리은행 등 6개 금융권 지급보증과 전문 인력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문 인력의 경우 자산운용사 수준의 투자업무의 수행을 위해 주기적인 교육이 병행되고 있다. 구체적인 조직 현황 등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과장급 이상의 전문가가 선수금을 활용한 투자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투자처로는 안정적 채권에서 블라인드 펀드투자에 이르기까지 종목별 포트폴리오 구성해 배분투자하고 있다. 블라인드 펀드에는 크게 해외 인프라투자와 기업인수금융 대출 등이 담겨있다.

채권 투자 등에 힘입어 예다함의 영업외수익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외수익은 202억원으로 지난해에는 246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채권 등을 통해 34억원 규모의 이자수익을 올렸고 블라인드 펀드 등은 약 159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둬들였다. 이중 배당수익의 경우에는 올해 170억원 규모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영업외수익은 상조업의 특성상 영업 흑자를 내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상조회사의 경우 행사(장례)가 진행되어야 영업이익이 발생해 영업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구조며 예다함 역시 지난해에는 192억원의 영업손실에 머물렀다. 다만 영업손실을 넘어서는 영업외수익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5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안정적인 순이익을 기록한 예다함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순이익의 일부가 이익잉여금으로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본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예다함의 자본총계는 610억원이며 증가한 자본금의 효과로 지급여력비율은 112%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조업계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91%다.


◇고객 편의 강화 ‘가전판매·여행업’ 추가

예다함은 올해 3분기에 가전판매업과 여행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상조 상품과 연계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관련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예다함은 지난 10월 상품만기 고객을 대상으로 만기전환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만기 고객은 그동안 납입한 금액을 가전 또는 여행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용 후 남은 차액은 100% 환급되는 게 특징이다.

만기전환서비스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고객들의 요청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이 한국교직원공제회인 예다함의 고객은 대부분이 교직원들이다. 교직원들의 특성상 상조에 한 번 가입을 하면 만기 또는 행사가 진행될 때까지 상품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상품이 만기된 고객 입장에서는 목돈을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했던 셈이다.

예다함은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비대면 채널의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서비스에 제한이 생긴 부분을 보안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모바일 다이렉트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본인인증 등을 도입해 상조 가입 시간을 줄였다. 동시에 상담사와의 별도 연결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고객센터와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예다함 관계자는 “상조업은 고객의 과거 계약금으로 미래에 발생할 장례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햇징을 위해서라도 투자자산 운용은 중요하며 안정적인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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