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송도 쉐라톤 호텔' 주거시설로 개발할까 코로나19 탓 매각 '지지부진'…정원주 부회장, 주거시설 개발 가능성 언급
이정완 기자공개 2021-12-14 08:20:2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새주인이 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이 보유 중인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의 주거시설 개발 가능성을 밝혔다.송도 쉐라톤 호텔은 2018년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원활하게 이끌기 위해 매각을 추진한 자산이다. 적자를 기록하던 비핵심자산을 팔아 매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춘천 파가니카 컨트리클럽, 사이판 라오라오 베이 골프 리조트를 함께 매물로 내놨다.
2019년 7월 KDB인베스트먼트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에도 매각 작업은 지속됐다. 춘천 파가니카CC는 2019년 말 사모펀드 스트라이커캐피탈과 본계약 체결 후 950억원에 팔렸지만 송도 쉐라톤 호텔과 사이판 라오라오 리조트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매각 불발 배경은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탓이다. 관광 산업 자체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호텔과 리조트 매각이 어려워졌다. 대우건설 측에서는 인수 의사를 표명한 투자자와 대우건설이 제시한 가격 차이가 심해 사실상 매각 작업이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흥그룹으로 대우건설 주인이 바뀌면서 송도 쉐라톤 호텔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의 입에서 주거시설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우건설 인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송도 쉐라톤 호텔의 부실이 큰 상황인데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돼왔다”며 “그 자리에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를 분양하는 등의 방안을 찾아보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 같은 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부실자산의 주거시설 개발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우건설은 주택을 수주해 공사를 하는 일에 익숙한 건설사지만 중흥그룹은 주택 사업 중 자체 개발 비중이 70~80%에 달할 정도로 개발 역량에 강점이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송도 쉐라톤 호텔 자리에 주거시설을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호텔이 위치한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6-9번지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심상업지역으로 지정돼있다.
중심상업지역에는 공동주택, 단독주택을 지을 수 없지만 다른 용도와 복합된 건축물은 건축이 허가될 수 있다.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의 형태로 주거시설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송도 쉐라톤 호텔을 운영하는 대우건설 지분 100% 자회사 송도대우호텔은 지난 10년 간 적자를 지속해왔다. 2019년에는 당기순손실이 210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매출 176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 중이다. 호텔 영업이 어려운 가운데 매각보다는 주거시설 개발이 부실 최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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