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CP+공모채 병행한다 금리상승 대비 선제 조달…1월 예정된 신종자본증권 차환과 병행
남준우 기자공개 2021-12-23 07:03:2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에도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최근 신종자본증권 차환을 위해 발행하기로 결정한 기업어음(CP)과 병행한다. 공모채는 차환 목적이고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해 연초에 선제적으로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롯데칠성음료는 매년 사채 규모가 부채총계의 절반에 가까운 만큼 일정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향후 목표로 잡은 부채비율 150%대 달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내 2000억 내외 조달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연초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주관사, 만기구조, 사용 목적 등 세부적인 계획은 현재 논의 중이다. 발행액은 만기 도래분 등을 감안했을 때 2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상반기 내 발행은 검토 중이나 주관사, 만기구조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차환 규모에 맞춰서 발행 계획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내년 초 발행할 기업어음(CP)에 이어 자본시장에서 조달 행진을 이어간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15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CP는 2019년 발행한 사모 신종자본증권 차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표면상 만기는 30년이나 2022년 1월에 갚지 않으면 이자율이 150bp 상승한다. 기존 이자율이 3.49%인 점을 감안하면 5%에 가까워지는 만큼 부담이 큰 점을 감안해 CP로 차환할 예정이다.
금융비용 인하 효과는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P&I에 따르면 20일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1년물 CP의 개별민평금리는 2.22%, 6개월물은 2.18%다. 200bp 이상 조달금리가 낮아진다.
CP와 더불어 공모채 발행을 통해서도 자본시장을 적절하게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공모채를 통해 기발행 공모채 만기분과 일부 CP 등을 차환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매년 차환 일정에 맞춰서 공모채를 발행해왔다. 지난 1월 3·5·10년물로 조달한 2500억원도 전액 차환 자금으로 사용했다. 작년 4월에도 공모채로 조달한 3000억원 중 2800억원을 공모채와 기업어음(CP) 차환에 썼다.
다만 2022년은 차환용 자금을 연초에 선제적으로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2년에 4월 2700억원, 7월 500억원, 9월 700억원 등 총 3900억원의 공모채가 만기 도래한다.
IB업계에서는 이르면 1월 발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상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2022년이 최근 10년간 겪어보지 못한 금리 상승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 속에서 상반기에 선제적으로 조달하는 것이 훨씬 유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상 시그널이 짙은 상황이라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에 만기 일정이 몰려 있는 기업들의 경우 증권사 측에서 연초나 상반기에 선제 조달하는 방안을 추천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채 규모, 매년 8000억~1조 사이에서 관리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말까지 부채비율을 150%대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는 일단 달성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부채비율은 별도기준으로 150%, 연결기준으로 155%다.
내년 상반기 중 공모채를 발행해도 해당 지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매년 사채 규모를 일정하게 8000억~1조원 사이 범위에서 일정하게 유지해왔다. 부채총계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인 만큼 안정적인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연결기준 사채 규모는 2018년 1조287억원, 2019년 8388억원, 2020년 1조65억원이었다. 올 3분기말 기준 사채 규모는 8723억원이다.
상반기 만기 도래액이 25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신종자본증권 차환과 관계없이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사채 발행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사채 규모에 관계없이 2017년 이후 매년 부채비율을 평균 165%로 일정하게 유지해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현금창출능력이 좋아진 만큼 여유가 생겼다. 이전까지 주류사업 부진으로 2017년 이후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3년 연속 순손실을 보기도 했다. 반면 올 3분기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633억원, 순이익 1403억원을 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 대비 6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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