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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서포트 최대주주, 창립 20주년에 첫 지분 매각 '왜' 서형수 대표 지분 3.75%, 폭스캐피탈에 매각…美 진출 전략적 제휴 풀이

박상희 기자공개 2021-12-22 08:20:0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격 근무 솔루션 기업 '알서포트'의 최대주주인 서형수 대표이사가 회사 지분 3.75%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01년 알서포트를 창업한 서 대표가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대표의 지분을 인수한 기업은 미국 투자회사인 폭스캐피탈(Fox capital Ltd)로 알려졌다.

20일 전자금융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 대표는 지난 14일 알서포트 주식 20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8928원, 전체 매각금액은 178억원 규모다. 이번 거래로 서 대표의 지분율은 29.7%에서 25.95%로 3.75%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알서포트는 2013년 케이비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KB스팩)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서 대표의 지분율은 30.44%였다. 이후 알서포트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던 KB자산운용이 전환권을 행사하면서 서 대표의 지분율은 29.7%로 희석됐다.

이번 블록딜은 서 대표가 처음으로 의미 있는 지분 거래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서형수 대표가 2001년 회사를 창립했는데, 20년 만에 처음으로 지분을 외부에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서 대표의 지분을 매입한 곳은 ‘폭스캐피탈 외 1인’이다. 폭스캐피탈은 미국에 소재한 투자자문 자산운용사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성엘텍 지분 10.41%를 사들이면서 국내 자본시장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최근 NHN벅스, 키네마스터 등 국내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폭스캐피탈이 최근 한국 중소 IT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서 대표의 지분 일부를 매입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스캐피탈의 실제 운용 주체는 미국 율리시스캐피털(Ulysses Capital)로 알려졌다. 율리시스캐피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헤지펀드로 2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율리시스캐피털 산하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폭스캐피탈과 알서포트의 지분을 나눠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 대표의 이번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 서 대표는 현재 경영권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폭스캐피탈이 미국계 투자회사임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제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알서포트의 매출 비중은 현재 일본과 유럽에 치중돼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알서포트 매출액(연결 기준)은 412억원, 영업이익은 167억원이다. 특히 판매마진율이 높은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매출 중에서도 일본 비중이 가장 크다.

이런 매출 구조를 활용해 일본 투자자 유치에도 일찌감치 성공했다. 알서포트는 2012년 일본 이동통신사 NTT DoCoMo로부터 1400만달러(원화 1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NTT DoCoMo는 현재 알서포트 지분 15.43%를 보유하며, 2대주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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