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알서포트, 일본에 웃고 우는 '2020년'경영실적 경신 기여 vs 엔화자산 투자 실패 '재무 악화'…日 기업 2곳 주요주주 참여
신상윤 기자공개 2020-12-14 07:56:46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격제어 솔루션 전문기업 '알서포트'가 올해 일본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변수가 증가했다. 설립 초기부터 일본 공략에 공을 들였던 만큼 시장 내 경쟁력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본 내 영업 활동은 알서포트 경영실적 경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반면 일본 시장에 국한된 해외 영업은 중국, 미국 등 다른 국가로의 확장 한계로도 읽힌다. 여기에 연초 일본 지수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의 처분손실은 대규모 순손실의 원인이 됐다. 파생상품을 운용했던 자회사 위너스자산운용의 대규모 손실은 알서포트 지분법 손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알서포트는 올해 3분기(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360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78.2%, 영업이익은 265.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1.4%로 집계돼 수익성도 높였다.
매출 증가는 일본 시장이 사실상 견인했다. 일본 매출 규모는 24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7%를 차지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원격제어 솔루션인 '리모트뷰(RemoteView)' 제품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온라인을 통해 중앙 관리 시스템에 접속해 장애나 고장을 처리하고,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리모트뷰는 올해 3분기 1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수출 실적만 174억원에 달한다. 수출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49.1% 증가한 것으로 사실상 매출 증가의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수치는 일본이 알서포트 외형 성장의 중심축이지만 다른 국가 진출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알서포트는 현재 일본과 중국에 각각 자회사를 두고 해외 영업 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중국 매출은 6억원에 그쳐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 외 별도로 분류해 인식하는 해외 매출은 없는 상황이다.
재무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알서포트는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벌어들인 수익(엔화 자산)의 대부분을 위너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일본 '닛케이(Nikkei)225' 지수 선물투자 상품에 투자일임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시세변동 영향으로 투자일임 자산의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파생상품 투자손실로 인식한 규모는 147억원이며, 올해 3분기 기준 212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알서포트는 위너스자산운용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법 손익에도 반영됐다. 그러나 파생상품 투자손실로 인해 위너스자산운용이 적자로 전환하자 알서포트는 올해 9월 말 기준 24억원 규모의 지분법 손상을 인식한 상황이다. 그 결과, 알서포트는 재무적으로 올해 3분기 세전손실(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55억원, 순손실 3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재무적으로 악영향을 미쳤지만 일본과의 관계를 끊기는 쉽지 않다. 주요 매출 국가일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의 거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무관치 않다. 알서포트는 2012년 일본 이동통신사 NTT DoCoMo로부터 1400만달러(원화 1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2대주주의 자리를 내줬다. 현재 지분 15.43%를 보유 중이다.
그 외 일본 세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미로쿠정보서비스(Miroku Jyoho Service)'도 지분 3.63%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미로쿠정보서비스는 2014년과 2018년에 지분을 처분하면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 상황이다.
알서포트는 현재 서형수 대표(29.7%)가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계 주주인 NTT DoCoMo(15.43%), 미로쿠정보서비스(3.63%)를 제외하면 주요주주에는 박해선 전 사장(9.44%)이 유일하다. 박 전 사장은 서 대표와 알서포트 창업 초기 함께 했으나 현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주가 변동 상황에 따라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desk]'부동산 PF' 누가 떠안을 것인가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 [2024 건설부동산 포럼]"부실 PF 분산·유동성 지원책 필요, 세제 혜택도 해법"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개발 사업 본PF 전환 '첫발'
- [디벨로퍼 리포트]일레븐건설, 주춤했던 외형 성장 다시 '기지개'
- [건설리포트]주택 키운 제일건설, '실적·재무' 두토끼 잡았다
- 서희건설, 오너 지배력 강화 '애플이엔씨·자사주' 투트랙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우원개발, 부동산 개발업 재시동 '차입 활용' 속도
- 역대급 실적 '엠디엠그룹', 현금성 자산 4000억 웃돈다
- 우원개발, 원가율 부담 속 '재무통' 이사회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