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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의 히든카드, 아모레 '이커머스 CDO' 전진배치 3년전 '디지털책임' 신설 실험, 박종만 부사장 '비즈니스 재설계' 대폭 권한

문누리 기자공개 2021-12-20 18:23:1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선제적으로 승진시키고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꾀한다. 3년이 넘는 기간동안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지만 변화가 기대에 못미치자 부서 단위에서 벗어난 그룹 차원의 변화 카드를 꺼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일 ㈜아모레퍼시픽 디지털전략 Unit장인 박종만 전무(사진)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1966년생인 박 신임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계산기공학 학사와 석사와 미시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이베이(eBay) 전략총괄 부사장, 네이버 이커머스(E-commerce) 본부장, 캠프모바일(Band) 대표, 스마일게이트스토브 COO 등을 역임했다. 아모레퍼시픽에는 2018년 디지털전략 Unit 신설 당시 합류해 이커머스 등 디지털 전반을 총괄해왔다.

전자상거래 전문가인 박 부사장은 현재까지 디지털 전략과 기술 개발, 기술 운영, 이커머스 등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차세대 기술 도입도 추진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순수 국내 직접판매(D2C)와 입점몰 및 역직구 등 이커머스를 담당한다. 아모레퍼시픽 글로벌법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CoE(Center of Excellence) 역할도 겸하고 있다.

박 부사장의 승진은 수년째 계속해온 디지털 대전환을 가속하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이커머스의 도약을 꾀하는 조치다. 직접 맡고 있는 조직 외에 CDO로서 브랜드 디지털 마케팅과 연구개발(R&D), 공급망관리(SCM) 등 전사 밸류체인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게 된다.

특히 박 부사장이 아모레퍼시픽으로 온 2018년은 서경배 회장이 디지털화에 매진하기 시작한 시기다. 2017년부터 사드 사태로 중국발 한한령(한류 제한령) 여파를 받아 아모레퍼시픽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겪었다. 2017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5%, 38% 하락했다.

당시 온라인으로 시장 중심 변화를 간파한 서 회장은 비즈니스를 디지털 중심으로 재설계하기로 했다. CDO 자리를 새로 만든 이유였다. 단순히 조직을 관리하는 데 역할을 한정하지 않고 조직 전반을 디지털화하길 원했다.

예컨대 주로 오프라인에서 받던 화장품 샘플 서비스 문화를 온라인 샘플 체험 키트 '써봐야안다'로 시스템화 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줄어든 오프라인 고객층을 온라인으로 유인하고, 오프라인과 연결하는 디지털 O2O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서 회장은 더 나아가 디지털 전환의 중심축인 CDO를 이번 인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전진 배치했다. 경영주기를 7월로 변경하면서 조직개편과 인사 시기도 내년초로 바뀌지만 박 부사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대내외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디지털 전환 등 변혁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모습"이라며 "경영전략을 모두 디지털에 맞추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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