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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전략통' PBS 투입…수탁 신사업 힘싣기 임계현 상무 새 본부장으로…1위 수성·안정화 '과제'

양정우 기자공개 2021-12-24 07:52:29
NH투자증권이 경영 전략을 총괄했던 '전략통'에게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의 지휘봉을 맡겼다. 선두로 거듭난 PBS 사업뿐 아니라 내년 드라이브를 걸 수탁 신사업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임원 정기인사를 통해 임계현 상무를 프라임브로커리지(PrimeBrokerage)본부의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임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임계현 상무는 NH증권 내부에서 전략통으로 꼽힌다.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정영채 대표의 최측근 자리인 경영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정 대표와 임 상무는 모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올해는 NH증권의 PBS 파트가 역대급 성과를 낸 한 해다. 국내 PBS 사업자 최초로 계약고(설정액 기준)가 9조원 대(순자산 기준 10조원 대)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PBS 사업을 꺼리는 증권사가 나타난 와중에 오히려 드라이브를 거는 강수를 뒀다. 그간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해온 KB증권을 제치고 선두로 부상했다.

임 상무는 우선 시장 지위를 수성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2위로 뒤처진 KB증권이 아직 선두 자리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내년엔 과감한 시딩(Seeding) 투자로 공격적 영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뿐 아니라 주식형 펀드도 공략할 계획이어서 NH증권과 영업 전선에 맞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 상무가 NH증권에서 처음으로 영업 보직에 선임됐다"며 "그간 기획과 전략 파트에서 신뢰를 쌓아왔으나 이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영업처인 자산운용사와 접점이 없으나 과거 채권 운용을 맡았던 경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략통의 진가를 발휘할 영역은 무엇보다 수탁 비즈니스다. 올들어 펀드 수탁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수탁업 추진 TFT'를 가동했고 이 TFT가 이번 조직 재편에서 수탁부로 승격됐다. 프라임브로커리지본부에 소속된 수탁부는 내년 NH증권이 힘을 실을 신규 부서로 꼽힌다.

NH증권이 수탁 사업에 눈독을 들인 건 국내 수탁시장의 쇼티지(shortage·공급 부족)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수탁 대란'을 겪는 가운데 투자업계의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탁 수요를 배가시키고 있다.

본래 증권사는 PBS 사업자로서 법적 수탁자이지만 단순 수탁 업무는 수탁은행에 재위탁해 왔다. 하지만 실속을 챙길 수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자 이 수탁 업무까지 직접 소화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런 쇼티지 여건에 주목해 수탁 신사업이란 화두를 던진 게 바로 임 상무가 이끌어온 경영전략본부로 파악된다.

앞으로 임 상무는 아이디어를 넘어 구체적 액션 플랜까지 소화해야 한다. 수탁업은 펀드의 집합투자재산을 보관하면서 수수료를 수취하는 게 기본 사업 모델이다. 하지만 신규 비즈니스를 본 궤도에 올려놓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기존 PBS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대차 등 부가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 수탁은행인 NH농협은행과 카니발리제이션 이슈를 풀어내는 것도 전략적 감각이 필요한 대목이다.

임 상무가 프라임브로커리지본부장으로 정식 임명되는 건 이달 말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경영전략본부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였기 때문이다. 신임 CFO가 선임되려면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 이사회 통과시 정식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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