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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한세실업, '美 연말 겨냥' 재고자산 비축 통할까작년말 대비 1.5배 증가...일시적 재무지표 악화 감수 '승부수'

방글아 기자공개 2021-12-28 08:21:0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의류 제조사인 한세실업이 미국 패션업계 연말 특수를 겨냥해 재고를 쌓으면서 이례적인 현금흐름 추이를 보이고 있다. 영업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재무활동만이 플러스(+) 수치를 기록했다.

통상 신사업 드라이브를 강화하는 초창기 기업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금흐름 패턴이다. 재무지표 악화를 감수하고 매출 성장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현금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고자산 9개월 새 1.5배로...일시적 재무악화 감수

한세실업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 현금흐름 -66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한 49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금 유출이다.

주요 원인은 재고 비축 때문이다. 세전 계속영업손익이 708억원이었지만 재고자산 변동으로 1165억원이 빠져나갔다. 제품과 원재료가 작년 2178억원에서 1.5배 이상으로 불어나 올해 9월말 기준 3302억원에 달했다.


차입을 끌어다 쓰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848억원으로 나타났다. 총 8608원을 차입했지만 상환 또한 병행하면서 결과적으로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대비 129억원 줄어든 83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338억원으로 타법인 주식 매입에 따라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대부분 비유동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는 기타포괄손익인식금융자산(FVOCI)에 902억원,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에 271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인 재무지표의 악화를 감수하면서 차입을 통해 마련한 현금을 영업과 투자에 쏟아부은 셈이다. 3분기 말 한세실업의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 163%, 121%로 전년말 대비 각각 21%포인트 증가하고 16%포인트 감소했다.

◇보복소비 수혜 미국 고부가가치 시장 겨냥 '승부수'

한세실업이 이처럼 현금을 활용하는 것은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해 1~9월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5% 줄어든 1조2032억원이다. 1, 2분기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3분기 실적 저하로 누적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올해 제시한 연매출 1조 68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의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영업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가이던스를 달성하려면 4분기(9~12월) 4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지난 9월말까지 매출액은 목표치의 72% 수준이다.


재고자산을 쌓으면서 그린플레이션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인 원사 및 원단 가격이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말 kg당 2.90달러 수준이던 CM 30S의 가격은 현재 4.10달러를 기록 중이다. 면 소재 원단의 일종인 CM 30S는 한세실업 주요 원재료 중 하나다.

한세실업은 미국 고부가가치 시장을 승부처로 겨냥하고 있다. 매해 총 매출의 95%가량을 해외 수출로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주력 시장에서 굳히기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의 동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매출 비중 85%를 차지하는 미국 지역의 갭(GAP), 타깃(Target), 월마트(Walmart) 등 고객사의 동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대미수출에 유리한 중남미 소재 니카라과 공화국과 과테말라, 아이티에 총 7100만장의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구축하기도 했다. 미국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작년 선제 투자로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코로나19 보복소비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일시에 발주량을 대거 늘릴 수 있는 현지 업체들로부터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작년 7월 보민 지역에 제2공장을 완공하고 12월 미얀마 제1공장 가동을 시작해 적극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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