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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그룹 회장 지분 증여 왜 지금일까 24일 종가 1만50원, 그룹 외형확대 앞두고 저점 판단한 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1-12-29 07:42:4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형모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가 단번에 LX홀딩스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부친인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1951년생으로 적은 나이가 아닌 만큼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범 이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 시점에 지분 증여가 이뤄진 배경으로 꼽힌다.

LX홀딩스는 27일 구본준 회장이 아들 구형모 상무와 딸 구연제씨에게 LX홀딩스 주식을 각각 850만주, 650만주 증여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종전 40.04%에서 20.37%로 낮아졌고 구형모 상무와 구씨의 지분율은 각각 11.75%, 8.78%로 높아졌다. 이전까지 구 상무와 구씨는 각각 0.60%, 0.26%의 LX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재계는 예상보다 빠른 지분 증여를 주목하고 있다. 우선 주가가 낮을 때 증여해야 증여세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지금이 지분 증여의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월 27일 장중 1만4300원까지 치솟았던 LX홀딩스 주가는 그 뒤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여왔다. 현재도 1만원 안팎을 오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지분 정리는 LX그룹이 본격적으로 몸을 불리기 전에 이뤄졌다. LX그룹은 현재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등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8개월 동안 M&A(인수합병) 시장에 두 번이나 등장하는 등 외형 확대를 향한 의지가 크다.

앞서 한샘 인수전에 참여했다 고배를 마셨는데 이번에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24일 글랜우드PE와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1분기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증여는 24일 이뤄졌다. 이날 종가 1만50원 기준 1500만주의 지분 가치는 1507억원 수준에 이른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3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최고 세율인 50%가 적용된다. 구 상무와 구씨의 증여세를 더하면 750억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는 3년 전인 2018년 12월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지흥'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153억원을 확보했다.

구본준 회장의 나이가 적지 않은 데다 구 상무가 다른 오너 3~4세와 비교해 경영수업을 다소 늦게 시작했다는 점도 지분 증여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이뤄진 배경으로 지목된다. 구 상무는 5월 LX그룹이 출범하면서 지주사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이름을 올렸다. 이제 막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해 갈 길이 멀다.

구 상무는 1987년생으로 우리나이로 올해 35살이다. 보통 오너 3~4세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그룹에 입사하거나 컨설팅 회사 등에서 잠깐 근무한 뒤 입사한다. 그 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다는 점을 볼 때 구 상무는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구 상무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다. 2014년 4월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으나 7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차장이나 부장 직급에 해당하는 책임에 머물렀다. LX그룹 출범 이후 부친 아래에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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