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행동주의 공격대상 BYC 겨냥한 까닭은 자체평가 ‘레거드A’ 분류…후진적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이민호 기자공개 2021-12-29 08:24:1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의 대상으로 BYC를 겨냥한 데는 ESG 개선으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결론을 체계적인 자체평가를 통해 도출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매년 200억원대 영업이익과 시장가치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등 우수한 펀더멘털이 바탕이 됐다.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23일 BYC 지분에 대한 보유목적을 기존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 공시하고 이튿날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답변시한을 다음달 10일로 못박았다. BYC 측 답변을 확인하고 주주총회 전까지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외부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의 정량평가에 자체 정량·정성평가를 더해 최종적으로 기업의 ESG 등급을 리더, 모멘텀, 레거드A, 레거드B 등 4개로 분류한다. 서스틴베스트는 ESG 각 항목의 점수를 종합해 총 7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서스틴베스트의 정량평가가 현재 ESG 평가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ESG 개선 가능성 평가에 집중한다.
투자대상은 모멘텀과 레거드A 등급의 기업에 한정된다. 최상위 리더 등급은 서스틴베스트의 ESG 등급이 이미 BB 이상으로 우수해 개선 활동에도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반면 최하위 레거드B 등급의 경우 서스틴베스트 ESG 등급이 B 이하이면서 기업 펀더멘털도 부진해 ESG가 개선돼도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를 레거드A 등급으로 분류했다. 서스틴베스트 ESG 등급만 고려하면 레거드A 등급에는 레거드B와 마찬가지로 B 이하인 기업이 포함된다. BYC에 대한 서스틴베스트의 평가는 지난해 D 등급에서 올해 C 등급으로 한 계단 상승했다. 사회(S) 분야 인적자원관리와 지배구조(G) 분야 이사의 보수 및 지속가능경영 인프라에서 개선을 이뤘다고 봤다.
하지만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업가치 재평가를 달성할 만한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배구조 평가에는 이외에도 △주주의 권리 △정보의 투명성 △이사회의 구성과 활동 △관계사 위험 등 항목이 주요하게 반영된다. 이번에 BYC에 발송한 주주서한에 이사회의 실질적인 감시·감독의무 이행을 위한 이사회 구성 다양화 및 전문성 제고를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지난해 66%에 머물러 서스틴베스트 평가대상기업 평균인 89%에 크게 못 미쳤다는 판단이다.
내부거래의 공정성과 적법성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BYC가 지난해 비상장계열사에서 매입한 금액이 매출원가 대비 30% 이상으로 평가대상기업 평균인 15%의 2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주주의 권리와 정보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액면분할 및 무상증자 등을 통한 유동성 확대, 합리적인 배당정책 수립, 장기적 주주친화 정책을 포함하는 IR 계획 수립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레거드A 등급은 서스틴베스트 ESG 등급이 B 이하인 점은 레거드B와 같지만 펀더멘털 충족 여부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ESG 투자전략은 투자대상 기업의 펀더멘털이 우수하기 때문에 ESG 개선활동으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펀더멘털 판단에 자체평가 항목을 두고 이 중 2개 이상 충족한 경우에만 레거드A 등급으로 인정한다. 자체평가 항목은 △5년 이상 흑자 지속 △잉여현금흐름수익률(FCF Yield) 시장평균 상회 및 재무구조·현금흐름 양호 △부동산 등 보유자산 가치 저평가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시장평균 하회 △규제변화·주주행동·경영권승계·M&A 등 외부충격으로 ESG 개선 및 기업가치 레벨업 등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의 펀더멘털이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BYC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8년 213억원, 2019년 234억원, 지난해 229억원으로 최근 3년간 200억원대를 유지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67억원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보유 부동산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BYC의 자산총액 6791억원 중 투자부동산이 4942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BYC가 1983년 평가한 가치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현재 시장가치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 부동산 가치 저평가 문제는 이번 주주서한에 주요 개선 내용으로도 포함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알집' 신화로 세운 종합 ICT그룹 '경고등 켜졌다'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다올운용 라인업 확대 '총력'…해외재간접 펀드 출시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브이아이운용, 현대엘리 표대결서 이사회측 손들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다올운용, 삼성전자 이사 후보 '리스크 관리 미흡'
- [성과연동 펀드판매 확산]당국 눈치보며 쉬쉬…법령해석 재확인후 '본격화' 조짐
- [동구바이오제약 신사업 전략]캐시카우만으론 역부족, 벌크업 기반 '오너 보증 차입'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김권 셀비온 대표"경쟁약 넘는 효능, 품목허가 꿈 도전"
- [Policy Radar]바이오시밀러 문턱 낮춘 유럽, 비용·경쟁 판이 바뀐다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Index/두산그룹]사외이사 겸직 비율 40% 선…타사보다 높은 편
- [Board Index/두산그룹]규제 전문가 다수 포진한 사외이사진
- 사외이사는 누가 뽑아야 할까
- [Board Index/두산그룹]내부절차뿐인 CEO 승계정책…위원회 설치 의지는 밝혀
- [Board Index/두산그룹]'보상위원회 미설치' 사내이사 보수는 내규 준수
- [Board Index/두산그룹]사내이사 배제된 사추위, 독립성 눈길
- [Board Index/두산그룹]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 상장사 '0곳'
- [Board Index/두산그룹]'각자대표' CFO 위상 높인 두산그룹
- [조인트벤처 활용법]SK가스 가스화학 밸류체인 중심에 손철승 재무실장
- [조인트벤처 활용법]자생력 요구받는 SK가스 가스화학 밸류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