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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사업 점검]현대건설, 카타르 NFE1 수주 기대…정상 탈환할까해저 파이프라인 입찰, 사이펨·TR과 3파전…수주 회복 '잰걸음'

신준혁 기자공개 2021-12-29 07:58:1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중동을 중심으로 EPC(설계·시공·조달)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타르 노스필드 확장(NFE) 공사와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우디아라비아 줄루프 가스전 등 초대형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부 프로젝트는 국내 업체 중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수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해외수주가 절실한 현대건설이 이를 시작으로 국내 건설사 중 해외사업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카타르 NFE 1번 프로젝트의 해저 파이프라인 사업에 입찰했다. 비딩(Bidding) 참여 업체인 이탈리아의 사이펨과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3파전 양상이다.

발주처인 카타르에너지는 각 사로부터 기술 제안을 받아 심사 중이며 내년 1분기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해상 파이프라인 사업 규모를 고려하면 조단위 수주가 가능한 프로젝트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맞춰 이란 국경에 위치한 북부가스전인 노스필드(North Field)를 개발해 수출 기지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약 52조원(400억달러)이며 총 2단계로 구성된다.현재 4개 패키지로 구성된 1단계 중 LNG 액화트레인과 육해상 설비 구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출처=카타르가스>

현대건설은 해외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시공사 중 해외건설 수주 1위 자리를 2018년 놓친 이후 △2019년 2위(4조3500억원) △2020년 6위(2조8200억원)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전체 수주액이 감소했고 순위 반등에도 실패했다.

특히 1조원 이상 대형 프로젝트의 단독 수주가 부족했다. 대부분 현지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사업 구성원으로 참여해 지분율에 따라 사업비를 나눴다.

올해 최대 성과인 베트남 중부 꽝빈성(Quang Binh) 꽝짝1화력발전소(quang Trach) 공사에서는 일본의 미쯔비시, 현지 베트남1건설공사(CC1)와 컨소시엄을 맺고 EPC 사업권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2조1240억원이며 현대건설의 지분은 약 1조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조인트 벤쳐(JV)로 수주한 자푸라 가스전 패키지 2번 프로젝트의 지분은 45%로 9500억원의 수주액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입찰한 카타르 NFE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만큼 선정 결과에 따라 해외수주 가이던스에도 영향을 줄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해외수주 가이던스로 11조1000억원을 제시했지만 4조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 장기화로 추가 원가와 일회성 비용 등 비용 부담이 늘면서 수익성 정체에도 시달렸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공사 중단과 공기 연장이 반복되면서 400억원 가량의 추가 원가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부터 플랜트와 엔지니어링 부문 인력을 재정비하며 수주 회복에 나서고 있다. 화공과 설계 등 전문인력 채용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플랜트 인력은 3분기 기준 1100명으로 1분기와 비교해 변동이 거의 없었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떠오른 인프라시설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위주로 해외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해외수주는 줄었지만 공정에 따른 실적은 견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지니어링 부문의 매출은 △2018년 6조2860억 △2019년 6조8010억 △2020년 7조1780억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플랜트 부문도 △2018년 2조1940억원 △2019년 2조100억원 △2020년 1조98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외 실적 반등은 새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3분기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과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프로젝트(4조5000억원) 공정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원가 변동과 공기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매출 실적도 안정화되면서 턴어라운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과 국제 유가 동향을 관찰하고 사전에 비상계획을 수립하는 등 수주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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