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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인선 '막전막후' 선임부행장제, 기재부 반대로 신설 1년만에 폐지…상당기간 정부와 조율

김규희 기자공개 2021-12-29 07:31:3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전무이사)에 최대현 선임부행장이 임명됐다. 선임부행장에 오른지 1년 만의 승진이다. 최 수석부행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선임부행장 자리는 공석이 됐지만 후임 인사는 없을 예정이다. 대주주인 기획재정부 반대로 관련 제도를 폐지하면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7일 최 선임부행장을 신임 수석부행장으로 임명했다.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회장의 제청 이후 금융위원회가 임면해 선임한다.

산업은행 안팎에서는 최 수석부행장의 승진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차기 수석부행장에 오를 유력 후보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로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데다 이동걸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

그는 1992년 입행 이후 약 30년간 기업금융과 IB업무, 베트남주재원, 기업금융3실장, 비서실장 등 다양한 업무경력을 보유한 금융전문가다. 과거 은행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 대내외 업무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 관련 현안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안을 추진해 국가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를 도모했다. HMM 정상화를 통한 해운산업 재건과 두산그룹 조기 정상화 추진, 한진중공업·STX조선해양 매각 등을 통한 중형조선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내부 조직원으로부터의 신임도 높아 인사 이전부터 사실상 차기 수석부행장으로 내정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선임부행장 제도를 신설 1년 만에 폐지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는데 전임자인 성주영 수석부행장 퇴임 시점과 맞물리면서 ‘최대현 승진설’에 힘이 실렸다. 성 수석부행장 임기가 내년 1월 2일로 만료되는데 퇴임 시점에 맞춰 조직에 변화를 준 것은 정무적 판단이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근거한 전망이었다.

하지만 금융권 시각과 달리 실제 선임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인선 절차 중 대주주인 정부 목소리가 내려오면서다. 정부와의 조율에 상당 시간이 소요됐다는 후문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선임부행장 제도를 폐지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재부 의견이 상당수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1년 전 산업은행은 한국판 뉴딜, 녹색금융, 신산업·혁신기업 지원 등 신규정책금융 업무량 확대를 감안해 경영진의 적정 업무분담 등을 통한 조직 효율성을 제고한다며 선임부행장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대주주인 기재부가 최근 선임부행장 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하 정책금융기관에 임원 자리가 하나 더 생기는 데에 기재부 측이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임부행장은 등기임원이 아닌데다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이슈가 없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기재부 의견을 존중해 관련 제도를 폐지했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이와 함께 수석부행장 인선 절차에 속도가 붙었고 산업은행은 지난 27일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최 선임부행장을 수석부행장으로 임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지난해 수석부행장과 부행장 사이에 선임부행장 자리를 새로 만들었는데 최근 기재부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며 “애매했던 보고라인이 명확하게 정리되면서 내부 혼란이 정리되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도 있는데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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