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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글로벌 EPC 역량 '글쎄', 남겨질 오너 지분에 성패 달렸다기관투자가 "업종 매력보다 정의선에 베팅"…주가관리 기대, 장외시총 '부동'

신민규 기자공개 2022-01-06 07:35:0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08: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이 4일부터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IR에 돌입하면서 상장 성사 여부를 두고 다양한 업계 해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우선 국내 기관투자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7조원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대체로 박한 평가를 내렸다. 건설업종 매력이 성장주 대비 떨어진 데다가 플랜트 업체로서 EPC(설계·조달·시공) 역량도 글로벌 기업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공모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기업 자체 경쟁력보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구주매출을 하고 남긴 지분에 거는 기대감이 큰 편이다. 지분승계용 추가재원 마련이 필요한 정 회장 입장에선 현대엔지니어링 상장후에도 기업가치를 키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공모주 매니저는 현대엔지니어링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서 해외 비교기업의 높은 EV/EBITDA 배수를 적용한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주관사단(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은 현대엔지니어링 해외 비교기업으로 9곳을 꼽아 멀티플 20배 이상을 적용했다. 국내 비교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의 경우 멀티플은 한자릿수(3~6배)에 불과했다. 해외 엔지니어링 설계업체가 전체 몸값에 상당 부분을 기여한 셈이다.

할인전 평가 시가총액은 7조1000억원이다. 할인율(14.9~34.91%)을 반영한 공모 시가총액은 4조6000억~6조원 안팎이다.

한 기관투자가는 "밸류에이션 자체만 놓고보면 솔직히 비싸다"며 "국내 건설사 대부분 해외 비교기업만큼의 EPC 역량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동일한 밸류를 주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몸값에 대한 박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공모 흥행여부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성장 잠재력에 동의했다기보다 오너일가 지분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상장 후에도 주가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공모물량은 구주(1200만주) 75%, 신주(400만주) 25%로 짜여졌다. 정의선 회장이 890만여주 가운데 530만여주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에선 구주매출하고 남을 350만여주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예정주식수(7995만여주)의 4.45% 가량을 정 회장이 쥐고 있을 계획이다.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도 2.67% 남아 있을 전망이다.

정 회장 입장에선 향후 승계재원을 추가로 마련하려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가치가 높게 유지될 필요가 있다.

장외에선 시가총액 9조원대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공모 시가총액이 밴드(4조6000억~6조원) 범위에 머물더라도 상장후 주가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당장의 에쿼티 스토리에 주목하지 않더라도 공모흥행을 낙관하는 이유로 꼽힌다.

오너일가의 남은 지분은 상장후 6개월간 매각이 제한된다. 공모자금을 투입해 체력을 끌어올린 후 지배구조 개편 시점에 털어낼 여지가 있다. 증권신고서에는 폐기물 소각·매립장 운영사나 차세대 초소형 원자로 발전소 건설사업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적었다.

관련 업계에선 오너일가 지분이 상장후 모두 청산되면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가치만 놓고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당장의 성장 잠재력보다는 오너일가 보유지분이 남아있어 상장후 주가 관리를 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 큰 것 같다"며 "승계자금을 마련하려면 정 회장도 남은 물량을 언젠가는 팔아야 하니까 우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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