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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투자 트렌드 변화 '친환경·플랫폼·바이오' 맏형격 유암코, 전기차·집진기 기업 연달아 투자

조세훈 기자공개 2022-01-05 08:15:5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조조정 전문 운용사(GP)가 전통 제조업을 넘어 친환경, 플랫폼, 바이오 등 그로쓰 분야로 투자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의 조력자로 활약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변화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최근 전기차 및 모터보트 부품사 디알모빌리티에 4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IBK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조성한 기업재무안정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디알모빌리티는 현대차 1차 공급사인 디알액시온에서 물적분할한 회사다. 유암코는 디알액시온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전기차 부문의 기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재무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미세먼지 집진기 제조사 리트코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리트코는 지하철 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90%이상 제거하는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특화된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유암코가 전기차, ESG 분야에 투자하면서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저변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암코는 구조조정 업무를 맡은 2016년부터 민간 구조조정 시장 조성에 앞장서 왔다. 투자 5년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할 만큼 시장의 큰손으로 불려왔다. 주 투자처는 STX엔진, 포스코플랜텍, 영광스텐, 오리엔탈정공 등 전통 제조업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장 분야로 투자처를 확대하면서 자동차·조선 등 전통 산업군에 국한된 투자 형태를 탈피하는 모양새다.

구조조정 전문 GP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유진자산운용과 NH PE-오퍼스PE는 구조혁신펀드를 통해 중고나라 지분 95%를 1150억원에 인수했다. 중고나라는 당근마켓, 번개장터와 함께 국내 중 3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다. 최근 경쟁에서 다소 밀리며 재무적으로 어려워지자 재무적투자자(FI)들이 경영권을 확보했다. 수익 모델이 구현되지 않아 실적과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성장 단계 기업의 조건을 활용했다.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 역시 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국내 최대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158억원을 투자했다. 2년 전 4000억원이던 기업가치(EV)를 1조100억원으로 인정해주는 과감한 베팅을 했다. 지난달에는 바이오 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에도 250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 구조조정 투자는 전통 제조업과 그로쓰 기업으로 양분될 전망이다. 펀드의 주 목적 투자를 위해 전통제조업에 50% 가량 투자하지만 남은 금액은 그로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PEF들은 전통 제조업으로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려운 만큼 수익률 제고 방법으로 이같은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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