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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CB, 괴리율 심화에 리픽싱 무용 발행 1년 미만 15건, 평균 손실률 -24%…제도 변화에 투심도 위축

심아란 기자공개 2022-01-13 08:25:2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6: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바이오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CB)가 1년도 안돼 리픽싱 한도를 채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행사가가 최저 조정가액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주가보다 비싼 곳이 적지 않다. 제도 변화로 CB 발행 조건까지 까다로워진 탓에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 메자닌보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총 68개사의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CB를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총 1조998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CB 발행액(12조8915억원) 가운데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 15개사는 CB의 전환가액이 최저 조정한도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CB행사가는 더이상 하향 조정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주가(이하 11일 종가)보다 낮다. 주가와는 평균 -24%의 괴리율을 기록하고 있다. 의료로봇 업체 큐렉소 한 곳 정도가 주가와 행사가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헬스케어 기업(미용·의료기기 포함) 대비 펀더멘털이 약한 신약 개발사가 CB 행사가와 주가의 괴리율이 높았다. 현재 CB 기대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이수앱지스다.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총 800억원어치의 CB를 발행했다. 발행 이후 주가가 낮아지며 행사가는 최저 조정가액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주가와 -46%의 괴리를 보였다.

뒤이어 메드팩토 CB가 -39%의 평가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셀리버리는 -22%로 신약 개발사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에 속했다.

헬스케어 업체 중에서는 엘앤케이바이오메드 CB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행사가와 주가의 괴리율은 -38%에 달한다. 이 외에 30%를 넘는 괴리율을 보이는 곳으로는 제테마(-38%)와 피플바이오(-30%) 등이 지목된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메자닌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2020년 12월 30일에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74조원이었지만 작년 말에는 49조원대로 떨어졌다. 연초에도 투자 수요가 빠지며 11일 기준 47조원을 기록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오 섹터가 재평가 받고 주가가 반등하는 이슈가 없는 한 메자닌 발행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CB 제도 개정으로 투자 심리도 가라 앉아 있어 올해는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곳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작년 12월 1일부터 개정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개정안에는 CB의 전환가를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존에는 시가가 하락할 경우 CB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는 조건만 명시된 상태였다.

앞으로 시가 하락으로 CB 전환가를 낮췄다면 추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행사가를 다시 높여야 한다. 최대 처음 발행가액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만큼 메자닌 투자자들이 얻을 시세 차익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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