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합병 효과 '톡톡'신용도 AA0 '굳건', 이익창출력·재무안정성 제고 전망…한신평서 녹색채권 최고등급 획득
이지혜 기자공개 2022-01-17 16:44:4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AA급 신용도를 흔들림없이 지키고 있다. 국내 2위 유선통신사업자로서 시장지위가 굳건하다.특히 티브로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사업기반을 한층 단단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익창출력이 강화한 것은 물론 재무안정성도 좋아졌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공모채로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시장에도 데뷔한다. 원화로 처음 녹색채권을 발행한다. 자금 투입 프로젝트로 전력소비량이 줄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SK브로드밴드의 녹색채권에 최고등급을 매겼다. 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받은 적이 있지만 재발방지 대책을 세웠다고 판단했다. 감점요인으로 문제삼지 않았다.
◇티브로드 합병효과 계속, 재무구조 개선 전망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모두 1000억원이다. 3년물 700억원, 10년물 300억원 등으로 만기구조를 설정했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최대 1500억원으로 공모채를 증액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대표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SK브로드밴드는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조달자금을 투입한다. 2017년 공중케이블 정비 등 용도로 쓰기 위해 회사채 1500억원을 발행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
SK브로드밴드가 우량 신용도를 앞세워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A0/안정적’을 받았다. 2020년에 신용등급이 한 노치 높아졌다.
티브로드의 흡수합병 효과가 컸다.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4월 30일 티브로드와 티브로드의 자회사를 흡수합병했다. 사업기반이 케이블TV로 확대되는 동시에 인터넷 가입자가 유입되면서 인터넷부문 매출도 증가했다.
특히 재무안정성 개선효과가 컸다. 한국신용평가는 “잉여현금 창출기조를 유지하던 티브로드를 합병하면서 SK브로드밴드의 재무부담이 줄었다”며 “합병 시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 등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부문이 성장하면서 EBITDA가 2016년 6000억원대에서 2019년 9000억원대로 증가했다. 그러나 설비투자부담이 워낙 커서 차입금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8년과 2019년 17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티브로드를 인수한 이후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4.8%다.
향후 전망도 밝다. 한국기업평가는 “시장성장이 둔화하고 경쟁강도가 심해져도 이익창출력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금창출력에 기반해 재무구조를 점차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SK브로드밴드의 연간 EBITDA가 2018~2019년 8000억원대에서 지난해와 올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서 최고등급, 녹색분류체계 부합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에 발행하는 공모채 중 10년물을 녹색채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HFC망을 FTTH망으로 전환하는 데 썼던 비용을 차환하는 용도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녹색채권 인증평가를 진행한 결과 해당사업에 환경개선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HFC망은 광케이블과 구리케이블을 같이 쓰는 혼합망을 말한다. FTTH망은 인터넷공급자부터 가정까지 광케이블만 쓰는 방식을 의미한다. 가입자는 HFC망을 FTTH망으로 전환해도 전력사용량이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나 인터넷 전송국사의 전력소비량은 약 4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록 리포트에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도 부합한다고 한국신용평가는 판단했다. SK브로드밴드가 녹색채권 조달자금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는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축·운영에 해당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녹색분류체계의 인정기준을 충족한다”며 “녹색분류체계가 시범시행을 하는 단계라서 리포트에 관련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30일 녹색분류체계 가이드라인을 냈다. 올해 시범운영한 뒤 2023년부터 전면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신용평가는 SK브로드밴드의 이번 녹색채권에 최고등급인 GB1을 부여했다. 자금 투입프로젝트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경영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RE100 캠페인에 가입했다. 또 2030년까지 100% 무공해 자동차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과장광고, 인터넷서비스 해지방어 행위, 공공기관 입찰담합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받은 적이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SK브로드밴드가 이런 문제가 다시 방지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판단해 이를 이유로 SRI채권 등급을 낮추거나 감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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