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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PE, 두산공작기계 인수에 영구채 투자하는 까닭은 경쟁입찰 승리 전략으로 제안, 2200억 규모 딜 확보

감병근 기자공개 2022-01-26 08:15:5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가 두산공작기계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재무구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기 30년의 영구채 투자 구조를 제안, 경쟁입찰로 진행된 딜을 확보했다. 자금 모집이 어려운 연말 기간에도 속도감 있게 펀딩을 마쳤다는 평가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하는 디티알오토모티브 측은 경쟁입찰을 진행해 한투PE를 재무적투자자(FI)로 낙점했다. 경쟁입찰은 삼정KPMG가 주관했으며 지난해 11월 최종 결과가 나왔다.

한투PE는 영구채 형태의 투자를 제안해 경쟁입찰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구채는 발행사 입장에서 봤을 때 유입되는 자금이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영구채는 두산공작기계 인수주체인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자회사 지엠티홀딩스가 발행한다. 인수 측은 일정 조건이 갖춰지면 지엠티홀딩스에 이를 두산공작기계 주식으로 바꿔줄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금리 스텝업 조항이 담겨 있어 투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도 갖췄다. 발행일로부터 5년 동안 금리는 연 4%지만 6년 차부터는 금리가 12%로 뛰며 7년 차부터는 해마다 금리가 3%씩 가산되는 구조다. 이를 고려하면 형식상 영구채 임에도 5년 내 두산공작기계 지분 교환이나 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영구채 발행규모는 총 2200억원이다. 딜을 고안한 한투PE는 영구채를 함께 인수할 투자자로 디티알오토모티브 계열사인 동아타이어와 KB인베스트먼트-화인자산운용을 확보했다.

한투PE는 15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책임진다. 기존 보유한 블라인드펀드 출자와 별도 프로젝트펀드를 조성을 통해 마련한다. 프로젝트펀드 규모는 1000억원 초중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 인수대금 납입일은 27일로 정해졌다.

연말은 주요 LP들이 당해년도 출자를 마감하기 때문에 펀딩이 어려운 시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한투PE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이 채 못되는 짧은 기간 마케팅에 나서 프로젝트펀드를 성공적으로 조성했다는 평가다.

두산공작기계 인수 딜은 디티알오토모티브가 9000억원, FI가 2200억원을 각각 투자하고 인수금융으로 1조원을 조달해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2조100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구조다. 인수금융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우리은행 등 세 곳이 비슷한 비율로 분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증권이 인수금융을 주도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투PE의 이번 투자도 그룹 차원이 아닌 독립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입찰이 이뤄질 정도로 두산공작기계 투자는 FI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며 “한투PE 역시 2000억원 중후반대의 영업전상각이익(EBITDA)을 내는 두산공작기계의 현금창출력과 성장성을 높게 보고 베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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