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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에 쏠리는 시선, '안정'이냐 '세대교체'냐 민경준 대표 재선임 여부 주목...2018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27 07:40:0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확정지은 뒤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표이사 교체 폭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포스코케미칼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민경준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점, 포스코케미칼이 포스코그룹 신사업의 중심으로 향후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점 등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과거 변방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그룹 내 역할과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실적이나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민 사장의 재선임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주사 출범과 맞물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기조를 보여줄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3년간 꾸준한 성장 이끌어, 이번에도 재선임되나

민 사장은 2018년 12월 대표로 선임돼 포스코케미칼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을 꽉 채워 회사를 이끌었다. 포스코그룹은 재계에서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짧기로 유명한데 이례적으로 꼽힌다.


그간 민 사장의 재선임을 이끈 건 무엇보다 실적이다. 민 사장 이후 포스코케미칼은 3년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2018년 매출 1조3000억원대에서 2020년 매출 1조5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만 1조4522억원에 이른다. 사상 최초 2조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 사장 이후 2차전지 소재 전문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너지소재부문은 포스코케미칼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민 사장은 취임 이후 에너지소재본부를 신설하면서 2차전지 소재사업에 힘을 쏟았다.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사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로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등지에도 추가로 생산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민 사장은 포스코케미칼 내부 사정은 물론 2차전지 소재산업도 잘 알고 있어 안정과 효율성 측면을 고려할 때 최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장수 CEO가 거의 없는 포스코그룹에서 이미 3년을 채운 만큼 또 재선임을 받기엔 안팎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포스코케미칼이 최근 몇 년 사이 포스코그룹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향후 성장성을 볼 때 그룹 차원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후임 양성의 길을 열어야 할 필요성도 높다. 민 사장이 1958년생으로 그리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도 세대교체 필요성에 힘을 실어준다. 다른 계열사 대표들은 대부분 1960년대생이다.

◇잠재 후보는? 계열사 대표와 포스코 부사장급 물망

포스코그룹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포스코 출신이 맡는다. 과거에는 다른 계열사들 규모가 작고 존재감도 없었던 만큼 상무급 임원이 대표로 이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최근 들어선 부사장급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포스코에서 계열사 대표로 간 다음 다른 계열사 대표로 다시 이동하는 사례도 있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과거 포스렉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대표가 포스코 출신이었다. 포스코케미칼 대표가 바뀐다면 역시 포스코 부사장급 임원과 다른 계열사 대표들이 잠재 후보로 꼽힌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이들은 2019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돼 이듬해 3월 주총을 거쳐 공식 임기를 시작해 2년을 채웠다. 이 중 뛰어난 성과를 낸 CEO는 유임되거나, 교체되더라도 중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명 모두 1960년대생이다. 한성희 사장은 포스코 출신, 주시보 사장과 정기섭 사장은 옛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 출신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자산 규모로는 포스코건설이나 포스코인터내셔널보다 훨씬 작지만 상징성은 남다르다. 더 큰 규모의 계열사에서 포스코케미칼로 이동해도 크게 이상할 게 없다는 게 내부의 중론이다.

포스코 부사장급 임원 역시 잠재 후보로 꼽힌다. 포스코가 현재 대외적으로 직급제를 운영하지 않으면서 현재 공식적 부사장은 사내이사인 정창화 부사장(경영지원본부장)밖에 없다. 다만 이전까지 직급이 부사장이었던 인물로는 유병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김광수 물류사업부장, 오석근 커뮤니케이션본부장, 이시우 안전환경본부장 등이 있다. 모두 1960년을 전후해 태어났다.

재무통과 생산통 가운데 누가 갈지도 주목된다. 기존 대표들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포항제철소 부소장이나 소장을 거친 현장 전문가가 선임됐지만 최근 이영훈 전 사장과 최정우 전 사장(포스코그룹 회장)의 경우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다. 민 사장은 생산 쪽 전문가로 분류된다. 다만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하는 등 숫자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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