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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라이언자산운용]파생매매 출신 헤지전략가 '팔방미인' 김정현 이사선물·증권서 닦은 경험, 공모주·비상장 등 안정성·수익성 배가

김시목 기자공개 2022-02-04 08:06:5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고난 감각을 갖춘 팔방미인. 김정현 라이언자산운용 펀드운용본부 이사(사진)를 칭하는 수식어다. 20대 시절 쇼핑몰, 교육사업 등 안해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산전수전을 겪던 그는 투자대회를 계기로 파생 트레이더가 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공모주, 비상장, PF 등 폭넓은 자산을 굴리는 다재다능한 매니저로 성장했다.

투자철학은 명료하다. 펀드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순간순간 운용의 묘를 살린다. 가령 공모주 펀드는 가격판단, 의무확약 활용, 변동성 제어 등 시의적절한 액션을 극대화한다. 축적된 파생 트레이딩 경험은 헤지 포지션의 강점을 배가한다.

그는 성장 과정에서 엿보이듯 업계 인맥과 교감을 즐기는 활동적 매니저다. 제한된 자산 운용에 머물지 않고 다소 이종군으로 보이는 자산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스타일 역시 외향성과 맞닿아있다. 운용업계 팔방미인 매니저의 꿈은 과거형인 동시에 진행형이다.

◇성장 스토리: 남다른 외향성·진취성…산전수전 경험 '자양분'

1985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타고난 외향성을 가졌던 그는 초중고등학교까지 반장과 회장을 도맡았다. 어린시절은 공부보다는 운동을, 대학시절 또한 공부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동기, 선후배와의 단합에 집중했다. 빠짐없이 많은 모임에 참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계지향적인 학창시절을 보냈다.

20대부터는 그야말로 다이내믹했다. 남들과 다르지않게 대학교를 입학했지만 가는 길은 달랐다. 금오공대에 진학했지만 학업보다는 가욋일에 집중했다. 장사를 하는가 하면 쇼핑몰까지 운영하면서 어린 나이에 직접 돈벌이를 시작했다. 특별하게 어떤 경험이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라기보다 그냥 진취적 성향이 그를 이끌었다.

그는 “또래들과 비교해 사교성이나 활동성 등에서 차별점이 있었다”며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이것저것 많은 일을 경험한 점 역시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돈벌이에 매달리기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했고, 이것이 벌이가 되면서 더 흥이 났다”며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에 크게 거부감이 없는 기질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 증권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은 대학 수업을 들으면서다. 당시 주식, 펀드 활황 시대였다. 학교에서도 증권투자 수업이 개설되면서 본인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증권투자, 회계, 재무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공부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투자를 접했다. 처음 시작은 금융, 주식 교육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 뒤 교육산업쪽으로 확장했다.

다행히 주식, 파생 등 금융투자업과 그가 숙명이었는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주식에 한층 빠져들고 투자에도 관심이 커지는 사이 각종 대회에 참여해서 수상하기 시작했다. 거래소에서 주최하는 파생 거래 투자대회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냈다. 사회 첫 직장을 유진투자선물(파생트레이딩부서)에 입사하게 된 발판이었다.

김 이사는 “주식 교육사업은 평생 유지가능하다 판단해 서적으로 공부하고 투자를 병행하면서 커리큘럼을 짰다”며 “1~2개월 교육 컨텐츠를 만들어 방송을 시작했고 홍보와 방송으로 꽤 많은 수강생들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들과 증권교육 관련 서적을 출판했다”며 “이후 다양한 대회에 참여해 업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펀드별 특성 극대화…트레이딩 경력 '헷지 기반'

투자 스타일은 일종의 상품 전략가와 흡사하다. 펀드별로 최적 운용 솔루션을 찾는다. 가령 공모주 펀드의 경우 대동소이한 것 같지만 한 끗 차이로 수익성이 갈린다. 그는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최소화 하는 전략으로 투자 수익을 온전히 펀드에 담는다. 코스닥벤처 펀드 또한 시장 헤지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고 공모주 우선 배정의 장점을 취한다.

특히 투자 예정 종목에 대한 빅딜과 성장성을 갖춘 곳들은 확약을 통해 수익을 최대한 확보한다. 최근 주축 상품으로 자리잡은 공모주 펀드 같은 경우 매년 70~100개 정도 종목들 커버 해야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섹터를 살핀다. 그러기 위해 전 종목 NDR과 IR을 빠짐없이 참여하고, 이 과정에서 상장되는 종목에 보다 나은 정보를 얻기위해 노력한다.

그는 “타 매니저들과 같이 키워드나 단어로 압축하기 보다 펀드별 특성에 맞는 전략 실현과 변동성 제어가 핵심”이라며 “결국 초점은 수익 극대화”라고 말했다. 이어 “종목과 시장을 살펴보다보면 공모를 앞둔 프리IPO에 대한 정보나 투자기회를 얻게 되는데 이를 토대로 특정 종목은 프리IPO 펀드를 설정해서 대규모 투자를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매니저로서 무기는 첫 발을 뗄 당시부터 익힌 파생 트레이딩이다. 처음 입사한 유진투자선물에서 인턴 3명의 경쟁속에 혼자 살아남아 파생트레이딩을 소위 '제대로' 배웠다. 이후 수년 간 갈고 닦은 후 다른 트레이더들의 운용방법도 알고싶었고, 운용 금액도 조금더 큰 곳에서 트레이딩 경력을 쌓기 위해 KTB투자증권으로 이직을 결정했다.

KTB투자증권 선후배이기도 한 라이언자산운용 멤버들은 그의 스타일과 철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창립 멤버로 펀드 업무 등을 공부하면서 매니저로 입문했고 공모주, 파생 및 부동산 등 다양한 파트를 공부하고 연구했다. 이전부터 해왔던 주식 분석 및 투자, 다년간 트레이딩했던 투자 경험과 관계지향적인 성향이 공모주펀드와 잘 맞았다.

그는 “파생트레이딩으로 10년 이상 몸담다 보니 당연히 기반은 그것”이라며 “매니저로서 매매 타이밍이나 변동성 관리 등의 측면에서 토대가 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언자산운용은 개인적으로 큰 전환점을 준 곳”이라며 “처음엔 어떻게 시작을 하면 좋을지 고민도 많았는데 대표님과 구성원들이 잘 합심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트랙레코드1: 공모주, 비상장 뚜렷한 성과…하이브엔 아쉬움

공모주펀드는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라이언 Blue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2년 수익률이 10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우선배정 혜택을 노린 ‘라이언 Blue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경우엔 60%에 육박한다. 이외에도 부동산 관련 PF 등 복수 펀드들은 예정된 안정적 이익을 올리고 있다.

비상장에선 과거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신도기연에 투자해 작년 127% 안팎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우량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 뒤 기업 IPO 후 적정가치에 지분을 매각하는 레코드가 속속 쌓이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가구 유통업체 스튜디오삼익 역시 이미 초기 투자 시점과 현재 밸류에이션이 두 배 이상 급증한 만큼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그는 “의무확약 활용이 기본”이라며 “여기에 주특기인 십수년간 다져온 트레이딩 경험을 십분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라이언자산운용은 공모주, 부동산, 프리IPO 펀드 등 대부분 공동 운용을 지향한다”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물론 운용 대표 등이 포트폴리오에 다같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두가 성과의 주역”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아쉬운 딜도 있었다. 빅히트(현 하이브)와 두나무가 다소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투자 후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면 투자 책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두 회사는 아예 담질 못했다. 당시 비상장 투자 기회가 왔었고 하우스에선 밸류가 낮다고 판단해 수익자들을 모집했다. 하지만 당시 시장 상황과 급작스러운 밸류 변동에 투자 기회를 접었다.

결과적으로 하이브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공모가는 13만5000원에서 계속해서 오르며 40만원을 바라볼 정도로 밸류에이션가 치솟았다.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급등하면서 24만원대로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높은 가격이다. 두나무의 경우 아직 상장 전이지만 비상장 시장에서 특급 대우를 받는 귀한 매물이다.

김 이사는 “모든 매니저가 그렇지만 담지 못해서 아쉬운 과정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경험한 아쉬움으로 다른 비상장 딜 발굴과 결정의 기반이 되는 측면도 있었다”며 “SK그룹 계열 원스토어(ONE store)가 대표적인데, 4000억~5000억 밸류에이션에 물량을 담아 추정 밸류에이션은 1조~2조원 가량으로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 단기 가격변동 캐치 ‘귀재’…폭넓은 네트워크

업계에서는 김 이사를 오랜 파생매매 경험을 둔 이력 덕분에 개별주식에 단기 가격변동을 잘 읽어 내는 매니저로 평가한다. 가령 수급이 쏠릴 때 강도를 보고 판단 후 매매한다. 상한가에 들어가 있음에도 강도가 약해지면 매도하기 때문에 펀드 플러스 알파 수익으로 반영되는 비결이다. 주요 운용진들의 존재도 김 이사의 역량을 배가하는 요인이다.

지근거리의 인물들은 그만의 또다른 강점으로 '소통 역량'을 꼽는다. 어린 시절부터 폭넓은 경험을 통해 체득한 친화력에 기반, 매니저 혹은 IB 인력들과의 네트워크 측면에서 탁월하다. 구재범 메리츠증권 상무, 최동희 에이치자산운용 대표를 비롯 스타 공모주펀드 운용역인 김동연 비엔비자산운용 대표 등이 모두 김 이사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다.

김 이사는 “파생 매매를 오래 하면서 ‘타이밍’이라는 것에 감이 생겼고 경쟁력이라고 보는 분들도 많다”며 “나름의 장점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도 결국 '사람'으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친화력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워렌 버핏,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 등 투자의 대가들로부터 영감을 얻는 점도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전히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즐거운 일 중 하나다. 업무시간 외에도 지인들과 자주 소통한다. 단적으로 골프는 과거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 업계에서 만난 이들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한다. 활발한 소통을 위해 레슨, 연습을 꾸준히 했다. 결국 최근에는 취미가 특기가 돼 업무와 관계의 연결 고리로 활용한다.

향후 다양한 투자자산의 펀드 설정도 염두에 두고 있다. 상장사 CB, 신주인수권 증서 등의 대체투자에도 관심이 많고 이를 토대로 한 펀드도 만들 계획이다. 올해 비상장 및 메자닌 자산을 담는 블라인드펀드를 비롯 계획하는 것도 일환이다. 조금더 다양한 섹터와 종목에 투자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소속 운용역들이 모두 힘쓰는 부분이다.

그는 “골프 등 여러 활동을 감안하면 아마도 어릴 적부터 보인 외향적인 기질이 펀드매니저란 일을 하게 되면서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배운다는 자세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시도하는 길을 갈 것”이라며 “새로운 자산과 투자처 역시 하우스 선후배들과 함께 검토하며 고민하면서 계속 함께 하고싶은 매니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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